한국 대표 문화 콘텐츠 '열혈강호', 새로운 도전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3.01.09 09: 09

‘열혈강호’는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이콘이다. 1994년 첫 연재 이후, 지난 20여년간 최고의 인기를 누려온 ‘열혈강호’가 2013년 다시 한 번 비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한국 만화로서는 이례적으로 오랜 기간 동안 사랑 받고 있는 ‘열혈강호’부터 2013년 정통 무협 MMORPG에 도전하는 ‘열혈강호2’까지. ‘열혈강호’의 매력은 과연 무엇일까?
▲ 한국 만화의 자존심, '열혈강호'
한국 만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팬이라면 누구나 ‘열혈강호’에 대해서 들어보았을 것이다. 전극진, 양재현 두 작가가 힘을 합쳐 1994년 연재를 시작한 ‘열혈강호’는, 진지하고 어두운 이야기를 주로 다뤘던 기존의 무협만화와는 달리 가볍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초기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무협만화는 복수 등의 무거운 소재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하지만 ‘열혈강호’는 달랐다. 한비광이라는 주인공은 늘 코믹한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진지한 분위기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이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무너지고 만다. 독자로 하여금 절로 웃음이 터져나오 게 만드는 강력한 캐릭터는 ‘열혈강호’ 만화의 인기뿐 아니라 게임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1994년 ‘열혈강호’가 첫 선을 보일 당시 ‘슬램덩크’와 ‘드래곤볼’, ‘유유백서’ 등이 나오며 일본만화는 말 그대로 절정기를 달리고 있었고, 한국 만화 역시 ‘영챔프’등 다수의 만화 잡지가 창간되는 등 한참 성장하던 시절이었다. 조금 나이가 있는 사람이라면 기억할 ‘협객 붉은매’나 ‘비트’ 등도 이 시기의 작품들이다.
이후 약 20여년 동안 한국 만화 시장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열혈강호’는 2013년 지금까지 총 59권의 단행본을 꾸준하게 내며 흥행 가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작은 한국 시장에서 누적 500만권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도 ‘열혈강호’의 저력을 보여준다 할 수 있다.
 
▲ 유쾌한 코믹무협 MMORPG, 열혈강호 온라인
한국 게임시장이 성장하면서 만화는 게임의 원작으로 각광받았다. 국내 최초의 MMORPG인 ‘바람의 나라’ 역시 동명의 순정 만화가 원작이고, 이후 ‘리니지’와 ‘라그나로크’ 등 만화를 원작으로 한 MMORPG가 큰 인기를 얻었다.
최고의 인기를 달리던 ‘열혈강호’ 역시 게임화는 숙명이나 마찬가지였고, ‘열혈강호’의 첫 게임화는 PC 패키지 게임으로 출발했다. 2001년, KRG소프트의 제작으로 액션 RPG인 ‘열혈강호’가 출시 된 것이다. 당시로서는 드물던 풀 더빙과, ‘열혈강호’ 게임 예약자에게 ‘열혈강호’ 단행본을 증정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하였다.
이후 ‘열혈강호’는 온라인 게임 시장으로 그 무대를 한층 더 넓힌다.. 앞서 ‘열혈강호’ 패키지 게임을 제작했던 KRG소프트가 다시 한 번 ‘열혈강호 온라인’ 제작을 맡고, 엠게임이 서비스를 담당하게 된다. 2004년, ‘열혈강호 온라인’은 원작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밝고 산뜻한 느낌의 MMORPG로 재탄생 해 큰 인기를 끌었다.
‘열혈강호 온라인’의 가장 큰 특징은 누구나 가볍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나이 먹은 아저씨들이 철저한 상명하복 구조 하에 음모와 대립을 이야기하는 딱딱한 느낌의 게임이라는 무협 게임의 전형적 구도를 과감히 버렸다. 귀엽고 아기자기한 5등신 캐릭터, 밝고 화사한 느낌의 색감, 그리고 호쾌한 무공 이펙트로 무장한 ‘열혈강호 온라인’의 등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주목을 받을 정도로 충격이었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원작인 ‘열혈강호’에서 무공이나 캐릭터 등 다양한 게임 요소를 가져와, 여기에 ‘열혈강호 온라인’만의 독자적 게임성을 더했다. ‘열혈강호’ 팬뿐만 아니라, 캐주얼 MMORPG를 선호하는 층, 그리고 무협을 좋아하는 게이머까지 다양한 계층의 유저들을 사로잡았다. 단순히 만화책의 요소를 가져온 것에 그치지 않고 게임 자체가 가진 완성도도 높았기에 더욱 큰 인기를 끌었다.
 
▲ 높은 완성도로 한중 유저들에게 사랑 받는 게임
‘열혈강호 온라인’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05년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 수상, 중국 온라인 게임 7개 부문 수상 등 국내외로 게임의 완성도를 인정받은 것이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중국 서비스 6개월여 만에 총 가입자수 1,200만명, 동시 접속자수 30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에 이어 제2의 전성기를 맞는다. 같은 해 중국에서 최고 50만 명의 동시 접속자수를 기록했고, 당시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던 '미르의 전설2'와 함께 중국에서 한류게임의 위력을 과시했다.
또 현지 파트너사인 세븐틴닷컴(17game)은 이러한 열혈강호 온라인의 중국 성공에 힘입어 차이나닷컴, CDC게임즈 등을 자회사로 갖고 있는 홍콩 및 나스닥 상장사인 CDC코퍼레이션의 자회사로 합류하기도 했다. 이밖에 열혈강호 온라인은 일본, 대만 등 8개 국가에서 전세계 회원수 1억 명을 확보하며 매년 지속적인 매출 신장을 일궈 나가고 있다.
 
▲ 다시 새롭게 창조되는 '열혈강호'를 기다리며
엠게임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열혈강호 온라인이 서비스 된지 9년 만에 후속작 ‘열혈강호2’를 내놓는다. 이것은 새로운 도전의 시작이다. 열혈강호2는 전작의 느낌과는 너무나 다른, 새로운 모습으로 유저들에게 다가왔다. 열혈강호2는 전작의 검증된 시스템을 거부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강호’를 밟았다. 열혈강호의 또 한번의 변신이 지금 시작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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