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꼴찌 수모' 롯데, 올 시즌 해답 찾을까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3.01.09 06: 10

2012년, 롯데 자이언츠의 팀 득점은 8개 구단 가운데 공동 7위로 최하위였다. 경기당 평균 득점은 3.82점으로 1위였던 삼성(4.72점)보다 1점 가까이 낮았다. 대신 팀 평균자책점 2위(3.48)를 기록한 '짠물 야구'로 가을야구 진출에는 성공했지만 분명 화끈한 공격야구와는 거리가 있었다.
지난해 롯데의 공격이 더욱 답답하게 느껴졌던 건 2010년과 2011년 2년 연속 팀 홈런-장타율-득점-타율에서 1위를 차지했던 팀이기 때문이다. 2012년 롯데 팀 타율은 2할6푼3리로 2위였지만 팀 득점은 최하위였다는 사실은 효율적인 공격을 하지 못했다는 걸 의미하기도 한다.
2013년 시즌을 앞둔 롯데 공격력은 어떤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일단 공격력이 지난 해보다 약화됐다는 지적은 피할 길이 없다. 3할과 30도루를 기대할 수 있는 김주찬이 KIA로 갔고, 4년 동안 평균 3할3푼 15홈런 80타점을 기록한 홍성흔이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했기 때문이다. 비록 장성호가 가세했지만 이들 둘의 이적은 롯데에겐 큰 상처다.

안 그래도 작년 득점 최하위였던 롯데다. 여기에 팀 내 핵심타자 2명이 빠졌으니 더욱 고심이 깊어질 만 하다. 강타자와 강타선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도깨비 방망이로 '뚝딱' 만들어내고픈 심정이다.
일단 김시진 감독은 여기에 "뛰는 야구를 하겠다. 기동력을 살려 득점력을 보완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지난 5년간 롯데 팀기록을 보면 결코 뛰는 야구를 하는 팀은 아니었다. 2008년 팀도루 133개로 리그 3위를 기록한 게 최고였고 이후 100개를 조금씩 넘는 팀도루를 기록하면서 리그 5~6위 수준에 머물렀다. 마찬가지로 뛰는 야구를 표방했던 2012년도 팀도루 119개로 전체 5위였다.
여기에 전체 팀도루의 30%를 차지하던 김주찬까지 빠졌다. 결국 팀도루가 늘어나기 위해서는 주루능력이 있는 기존 선수들이 더욱 많이 뛰고, 새로운 얼굴이 라인업에 등장해야 한다. 기존 선수들 가운데는 전준우·황재균·손아섭 정도가 20도루 이상을 기대 해볼만한 선수다. 다만 단순히 도루 숫자만 늘어나서는 안된다. 도루에는 위험부담이 존재하고, 시도하는 선수도 체력적 부담을 감수해야만 한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신인 조홍석에 주목하고 있다. 원광대 출신으로 지난해 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지명을 받은 조홍석은 공수주 3박자를 모두 갖췄다는 평이다. 박 코치는 "배트 스피드도 빠르고 작전 수행 능력도 뛰어나다. 이종욱, 이용규와 비슷한 스타일"이라고 조홍석을 평가한다. 여기에 프로 2년차 신본기도 빠른 발로 롯데의 뛰는 야구를 살릴 기대주다.
홍성흔의 빈 자리는 일단 장성호로 채운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기대주 김대우도 대기하고 있다. 박 코치는 "김대우는 일을 낼 선수다. 장타 능력만큼은 롯데에서 최고다. 김대우가 어느정도 해 주느냐에 따라 타선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할 정도로 큰 기대감을 드러낸다. 게다가 김대우는 발까지 팀 내에서 손에 꼽을정도로 빨라 주루 만으로도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기존 선수들의 각성도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전준우·황재균·손아섭 등 롯데의 미래로 평가받는 젊은 선수 3인방의 성장이 뒷받침돼야 롯데 타선의 부활도 가능하다. 지난해 심한 성장통을 겪었던 전준우가 올해 반등에 성공하면 롯데는 타선의 짜임새가 부쩍 좋아진다. 황재균도 장타력에서는 올해 더 좋아질 부분이 분명히 있는 선수다. 손아섭은 작년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정도로 성적이 좋았지만 올해 장타력과 결정력을 더욱 보강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득점 최하위'의 수모를 당했던 롯데 타선이 명예회복을 하기 위해서는 여러 조건이 함께 이뤄져야만 한다. 특히 신예의 등장, 기존 선수의 각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 첫 번째 시험대는 이달 22일부터 시작될 사이판 전지훈련. 김시진 신임 감독이 롯데 타선에 어떤 처방전을 내 놓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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