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를 대표하는 두 슈퍼스타의 복귀일이 구체적인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시점은 다소간 차이가 있다. 데릭 지터(39)는 개막전 복귀를 바라보고 있는 반면 알렉스 로드리게스(38)는 후반기는 되어야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지터는 지난 10월 디트로이트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에서 수비 도중 발목에 부상을 입으며 허무하게 시즌을 마감했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상태가 좋지 않았던 발목이 결국 지터와 양키스를 가로막았다. 많은 나이를 감안하면 회복이 더딜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브라이언 캐시먼 양키스 단장은 지터가 개막 일정에 맞춰 복귀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견해를 내놨다. 캐시먼은 ESP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으로서는 의사의 손에 모든 것이 달려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개막전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터는 지난해 159경기에서 타율 3할1푼6리, 15홈런, 58타점을 기록했고 메이저리그 최다인 216안타를 치며 ‘회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엉덩이 부상으로 고전한 ‘A-ROD’는 이달 말 수술을 받는 방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캐시먼 단장도 “사전 재활은 잘 이뤄지고 있다. 수술 일정을 잡았고 이달 안에 이뤄질 것”이라고 확인했다. 당초 일정보다는 다소 늦어진 것이다. 현지 언론들은 재활이 순조롭게 이어질 경우 다음 시즌 후반기에는 로드리게스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점치고 있다.
한편 로드리게스를 담당하고 있는 브라이언 켈리 박사는 일각에서 제기된 ‘스테로이드 후유증’을 반박했다. 켈리 박사는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부상과 스테로이드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라면서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학적 분석을 내놨다.
켈리 박사는 “로드리게스가 이런 상태로 포스트시즌에 뛰었다는 것이 놀랍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만큼 상황이 좋지 않았다는 것이다. 양키스 이적 후 유독 가을에 침묵하고 있는 로드리게스는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서 타율 1할1푼6리(43타수5안타)에 그쳤다. 부상이 이런 부진과도 연관이 있었다는 게 켈리 박사의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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