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는 스기우치나 와다와 차이가 없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번타자로 기대 모으고 있는 김태균(31·한화)이 새로운 깜짝 스타로 SK 특급 불펜 박희수(30)를 꼽았다. 일본야구를 대표하는 왼손 투수 스기우치 도시야(요미우리), 와다 쓰요시(볼티모어)와 비교해 전혀 뒤 떨어질 게 없다는 것이 김태균의 평가. 김태균은 2010~2011년 퍼시픽리그 지바 롯데 소속으로 이들과 자주 마주쳤다.
김태균은 "WBC에서 4강·준우승을 했으니 이번에는 우승할 차례다. 주위에서 전력이 좋지 않다고 말이 많지만, 그럴수록 또 다른 누군가가 나오는 게 한국야구"라며 "(이)대호가 일본에서의 좋은 감을 이어갈 것이고, (이)승엽이 형도 큰 경기마다 뭔가 해준다. (강)정호도 이제 야구에 눈을 뜬 것 같다. 투수 중에서는 노경은과 박희수가 잘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특히 박희수에 대해 입에 침이 마르도록 극찬했다. 김태균은 "희수는 공이 진짜 좋다. 일본에서 상대한 스기우치나 와다와 비교해도 별다른 차이를 못 느끼겠다. 더 좋다고 느껴질 정도"라며 "모든 게 좋다. 볼끝도 수준급이고, 투구폼도 느리게 나오다가 빠르게 던진다. 타자 입장에서는 타이밍 맞추기가 참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희수의 트레이드마크인 투심패스트볼에 대한 칭찬도 이어졌다. "떨어지는 공도 참 좋다. 처음에는 체인지업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투심이라고 하더라. 마치 일본 투수들의 좋은 포크볼을 보는 듯하다. 여기에 제구까지 좋기 때문에 WBC에서 정말 좋은 활약을 할 것 같다"는 것이 김태균의 말. 그만큼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태균은 일본 시절 와다에게 13타수 2안타 타율 1할5푼4리로 막혔지만, 스기우치에게는 19타수 6안타 타율 3할1푼6리로 비교적 강했다. 그러나 지난해 박희수 상대로는 9타수 1안타 타율 1할1푼1리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삼진만 5개를 당했다. 지난해 타격왕 김태균에게서 가장 많은 삼진을 잡아낸 투수가 바로 박희수였다.
박희수는 지난해 65경기에서 8승1패6세이브34홀드 평균자책점 1.32로 최고 활약을 펼쳤다. 역대 한 시즌 최다 홀드 신기록을 세우며 SK를 한국시리즈로 이끌었다. 2010년 대만 대륙칸컵을 제외하면 실질적인 A급 국가대표팀 출전은 이번 WBC가 처음이다. 국제대회 경험은 많지 않지만 워낙 좋은 구위와 제구로 기대를 모은다.
투수 파트를 겸임하고 있는 양상문 WBC 대표팀 수석코치도 "이번 WBC에서 박희수가 대표팀의 히든카드가 될 것이다. 확실한 주무기를 갖고 있고, 다른 나라에 많이 노출되지 않았다. 오승환·정대현과 함께 승리를 지킬 투수"라고 기대했다. 2009년 정현욱처럼 박희수가 2013년 WBC 깜짝 스타로 등극할 것이라는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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