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루니' 정대세, 한국 여권과 짧은 다짐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1.09 07: 34

'인민루니' 정대세(29)가 수원 입단을 위해 입국했다. 8일 입국한 정대세는 한국 여권을 사용했다.
한국 국적을 가진 아버지와 조선 국적을 가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조선적(籍)의 신분인 정대세는 한국여권을 받아 입국했다. 단수여권으로 이번 한 번만 방문할 수 있다. 차후 다시 복수여권을 발급 받아야 한다.
정대세가 한국에서 뛰게 되면 역대 북한 대표팀 출신 선수로는 4번째가 된다. 정대세는 재일교포 2세인 부친의 국적을 따라 한국 국적을 갖고 있지만 조총련계 학교를 다니면서 북한 대표팀에 발탁됐다. 2001년 량규사(울산), 2002년 김영휘(성남)가 먼저 국내 프로팀에 입단했지만 1년만에 돌아갔다.

그리고 2006년 수원에 입단한 안영학은 4시즌을 뛰었지만 일본 J리그 베스트 11에 뽑혔을 당시의 활약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우선 정대세는 K리그에 뛰면서 국내 선수와 같은 자격으로 뛰게 된다. 한국 여권으로 입국했기 때문에 프로축구연맹서는 국내 선수로 분류했다.
수원 구단 관계자는 "한국여권을 가지고 입국한 정대세는 K리그에서 국내 선수다. 그러나 문제는 AFC다. 현재 AFC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상태다. 정대세의 신상 문제가 잘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라고 전했다.
수원측의 이야기처럼 정대세가 ACL에 출전하려면 AFC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  AFC에서 한국의 특수성을 감안해 정대세를 국내 선수로 인정하면 큰 무리는 없지만 외국인 선수로 분류하게 되면 아시아쿼터에 의한 영입이 된다.
이미 수원은 호주출신의 보스나를 보유한 상황이기 때문에 정대세의 자격이 가장 큰 문제다. 수원은 AFC를 상대로 정대세의 신상 문제를 최대한 설명해 국내 선수로 인정받겠다는 계획이다.
 
정대세는 입국 기자회견에서 "축구선수로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처한 상황을 모두 이겨내겠다는 짧은 다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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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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