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에 충무로를 대표하는 '더티 섹시'(dirty sexy) 3인방이 대격돌한다.
류승룡, 하정우, 김윤석이 그 주인공들. 세 배우 모두 때로는 조각미남보다 더욱 치명적인 어글리섹시(ugly sexy)로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지닌 이 배우들의 색다른 변신도 관전포인트다.
지난 해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을 통해 '더티섹시'란 별명을 얻은 류승룡은 24일 개봉 예정인 영화 '7번방의 선물'에서 파격 변신을 한다. 바가지 머리와 강아지 같은 눈빛, 중독성 있는 말투의 딸바보 용구로 변신하는 것.

그는 "변신에 대한 강박은 전혀 없었다. 기존의 작품들과는 다른 것을 일부로 찾은 것도 아니고, 외적인 변신보다는 어린아이같은 맑은 눈을 만들기 위해 촬영 내내 긴장감을 가졌다"라고 밝혔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벗고 모두를 무장해제 시키는 순수영혼의 소유자다.
하정우는 오는 31일 개봉예정인 영화 '베를린'에서 냉혹한 북측 비밀요원 표종성을 연기하며 차가운 카리스마를 선보일 예정. '추격자', '황해',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에 이은 또 한번의 액션 연기로 관객들을 찾는 그는 다시한 번 여심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속에서 다양한 액션을 소화한 하정우는 "총격신은 한국에서 이런 총격신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풍성하고 화려하다. 실제로 화약 두 번 맞았었고 따끔했다"며 "격투 액션신 같은 경우도 액션 스쿨에서 차근히 준비한 게 도움이 됐다. 액션은 틈나는 대로 익혀왔기 때문에 격술액션이 상대적으로 쉽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자신의 액션 연기에 대해 설명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으로는 와이어 액션을 꼽았다.
김윤석 역시 지난 해 '도둑들'과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스크린 컴백한다. 2월 7일 개봉하는 '남쪽으로 튀어'에서 그는 행복을 찾아 남쪽으로 떠나는 '무대뽀'(?) 가장 최해갑 역을 맡아 열연했다. 오쿠다 히데오의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이 영화는 사회주의 학생운동에 헌신하다가 아나키스트로 변한 아버지를 둔 사춘기 소년의 일상을 그린 휴먼 코미디물이다.
극중 김윤석이 연기한 최해갑은 독특하지만 사랑스러운 가장이다. 불합리한 세금과 부실한 학교 급식, 4년에 한 번 돌아오는 얄팍한 애국심 등 온갖 부당한 일에 버럭하는 개념 찬 남자다. 김윤석은 "난 아직 최해갑처럼 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실제로는 굉장히 소심하고 예민한 사람이다"며 "그래서 최해갑 역할을 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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