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 "대표팀 승선 기쁨보다 부담이 더욱 크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1.09 10: 35

그토록 바라던 태극 마크를 달게 됐다. 대표팀 승선의 기쁨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만큼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더욱 크다.
추신수(31, 신시내티) 대신 WBC 대표팀에 승선한 손아섭(25, 롯데)은 "대표팀 발탁 소식을 접했을때 처음에는 마냥 기뻤는데 갑자기 부담감이 확 밀려왔다"고 털어 놓았다.
그는 "개인적으로 대표팀에 가고 싶었지만 (추)신수형 대신 참가하는 만큼 잘 해야 하고 나 자신에 대한 부담감도 컸다.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자주 했었다. 가서 못하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해 부담감이 컸다"고 말했다.

부담감이 큰 게 사실이나 생애 최고의 기회인 만큼 결코 후회하지 않도록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부을 각오다. 지고는 못 살 만큼 승부 근성이 강한 손아섭은 강도 높은 훈련과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자신감을 끌어 올릴 계획. 특히 이미지 트레이닝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 중이다.
"내가 우익수에서 뛰는 상상을 해보고 내게 타구가 왔을때 어떻게 해야 할지 혼자 상상해본다"며 "사실 공격보다 수비에 대한 걱정이 크다. 쉽지 만은 않겠지만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손아섭은 예년보다 수비 능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지만 여전히 불만족스럽다. 그는 "예전에는 당연히 잡아야 할 타구를 잡지 못했고 지금은 남들이 잡는 타구를 잡는 수준에 불과하다"며 "아직까지 수비 부분에서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같은 공을 잡더라도 편안하게 잡는다는 인상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WBC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게 될 이진영(LG)과 이용규(KIA)에게 외야 수비의 노하우를 배우고 싶단다. "수비 같은 경우에는 많은 경기에 나가며 경험이 쌓이면 좋아지는 느낌은 있지만 수비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신에 대한 믿음부터 가져야 한다".
마지막으로 손아섭은 "이번 대회를 통해 개인적으로 한 단계 성장하고 시야가 더욱 넓어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일단 대표팀에 가서 많은 걸 배우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가서 잘 하는 것도 좋지만 팀에 해를 끼치지 않도록 내가 해야 할 부분 만큼은 실수없이 하는 게 목표"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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