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KDB생명, 3대3 대형 트레이드 성사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3.01.09 10: 01

지난 밤 그야말로 깜짝 트레이드가 단행됐다. 그것도 그동안 트레이드를 찾아보기 힘들었던 여자프로농구에서 성사된 3대3 대형 트레이드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9일,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와 구리 KDB생명은 8일 오후 외국인 선수를 포함한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발표했다. 신한은행에서 뛰던 강영숙 (32, 센터), 이연화(30, 포워드), 캐서린 크라예벨트(32, 포워드)가 KDB생명으로, KDB생명의 곽주영 (29, 포워드)과 조은주(30, 포워드), 애슐리 로빈슨(31, 포워드) 이 신한은행으로 각각 트레이드됐다.
좀처럼 보기 힘든 여자농구의 대형 트레이드에 외국인 선수까지 묶어 성사된 건이라 안팎에서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올 시즌 양 팀의 상황을 고려해보면 서로 '가려운 곳을 긁어준' 트레이드가 아닐 수 없다. 기복이 심한 외국인 선수 캐서린의 존재는 우리은행과 선두다툼을 벌이는 신한은행에 있어 아쉬움 그 자체였다. 베테랑 용병 티나 톰슨의 대항마로는 골밑에서 너무 약했기 때문이다.

KDB생명도 최하위로 추락하면서 팀 분위기를 쇄신할 필요가 있었다. 좀처럼 기대치에 미치는 활약을 해주지 못하고 있던 곽주영을 보내고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데려왔다. 강영숙 영입으로 신정자-강영숙 더블 포스트가 가능해진 KDB생명은 남은 6, 7라운드 대반전을 꾀해보겠단 의지다.
이번 트레이드의 손익 계산이 어떻게 될 지는 시즌이 끝나고 판가름 해볼 일이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제도의 부활에 이어 대형 트레이드까지 터져나오면서 여자농구가 활력을 되찾고 있는 것은 분명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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