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야구장 증축, ‘2만석’으로 공모된 이유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1.09 11: 33

10구단 유치를 놓고 전북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수원의 야구장 리모델링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한편 입찰 공모서에 삽입된 ‘2만석’ 기준에 대해서는 하한선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KT와 함께 10구단 유치에 나선 수원시는 지난 4일 ‘수원야구장 증축 리모델링 기공식’을 갖고 야구장 확보에 나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만5000석 이상의 수용규모를 갖춘 야구장”을 연고지가 갖춰야 할 조건 중 하나로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원시는 기존 1만4000석 규모의 수원야구장을 2만5000석 규모로 리모델링해 2014년부터 사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공사에는 국비 75억 원, 경기도 88억 원, 수원시 127억 원 등 총 290억 원이 투입된다. 7일에는 야구장 리모델링과 관련된 입찰공고도 냈다. 그런데 여기서는 수용규모를 ‘2만석 이상’으로 정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KBO가 원하는 2만5000석 규모의 야구장을 확보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다.

그러나 수원시는 이는 어디까지나 더 좋은 제안을 받기 위한 전략임을 강조했다. 수원시 체육과 관계자는 “야구장 리모델링은 턴키방식(설계와 시공을 한꺼번에 맡는 발주 계약)으로 진행된다. 입찰하는 업체 나름대로의 기술력이 총동원된다”면서 “2만석은 어디까지나 각 업체의 설계 재량을 보장하기 위한 하한선일 뿐이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A라는 업체는 2만5000석 규모의 설계안을 제시할 수 있고 B라는 업체는 관중석을 2만3000석으로 줄이는 대신 부대시설을 더 확충한 설계안을 제시할 수도 있다”라고 예를 들면서 “여러 가지 제안이 들어오면 최종 선정시 2만5000석에 근접한 안을 선택한다는 것이 시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북은 경기장을 신축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현 전주월드컵경기장 옆에 부지를 확보하고 총공사비 1100억 원을 들여 메이저리그급 경기장을 새로 짓는 것이 전북의 계획이다. 2015년 1군 진입과 함께 팬들 앞에 선을 보인다.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재원 마련에 대해서도 이미 민간사업자를 확보한 만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2014년 퓨처스리그 경기는 리모델링이 예정되어 있는 군산구장에서 치른다.
수원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야구장 신축 계획이 없다. 당분간은 리모델링한 수원구장을 사용한다. 다만 10구단 유치시 경기도와 합작해 늦어도 2018년에는 최신식 경기장을 확보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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