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부영, 막판까지도 치열한 논리대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1.09 15: 03

신청서를 접수한 후에도 대결구도는 뜨거웠다. 10구단 유치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KT와 부영이 막판까지도 서로의 장점을 앞세우며 물러서지 않았다.
주영범 KT 스포츠단 단장과 조희준 부영 창단추진위원은 9일 오후 YTN 프로그램에 출연해 10구단 유치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끝까지 정정당당한 경쟁을 해 프로야구 발전의 기폭제가 되자”라는 등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가 오고갔지만 미묘한 신경전과 함께 자신들의 장점은 확실하게 부각시키는 모습이었다.
주 단장은 KT가 10구단의 최적임자라고 자신했다. 주 단장은 “KT는 지난 2년간 창단을 꾸준히 준비해왔다. 현재 창단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다”며 후발주자인 부영보다 더 많은 준비를 했음을 강조했다. 이어 주 단장은 “수원은 접근성도 좋다. 교통이 사통팔달이다. 흥행은 물론 선수들을 육성할 수 있는 최적의 입지다”라고 말했다.

이에 조 위원은 “접근성은 수도권이냐 지방이냐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것보다는 실질적으로 야구를 보러가는 데 있어서의 편리함으로 접근해야 한다”라고 받아쳤다. 조 부장은 “모든 것을 서울 중심으로 보면 당연히 수원이 편해보일 수도 있지만 현지 지역민들이 편하게 야구장을 찾을 수 있다는 관점에서는 양쪽 모두 타당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 단장은 “수원은 수도권이라는 굴레에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 경기도를 냉철하게 보면 인구 1200만 명에 구단이 하나도 없다. 지도적인 관점이 아니라 인구분포 관점에서도 안배가 필요하다”고 역차별론을 제기하면서 “인구 2500만 명의 수도권에 5개 구단이 있는 것이 인구통계학적으로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조 위원은 “공식적인 루트를 통해 비난한 적은 없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전북 지역을 대표하는 분들은 조용히 응원하고 계신다. 지지선언은 스포츠에 어울리는 단어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최근 지자체장들의 세결집에 나서고 있는 수원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자신하는 부분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로 나뉘었다. 주 단장은 “100년 업을 쌓은 정보통신력을 바탕으로 야구와 커뮤니케이션 업종을 접목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 KT”라고 소프트웨어의 우세를 앞세웠다. 이에 비해 조 위원은 “야구는 야구장에서 열린다. 관중들의 쾌적함, 그라운드 시설, 마케팅까지 세 가지 관점에서 야구장 설계를 하고 있다”며 수원에는 없는 신축구장의 유리함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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