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WBC 4강? 이제 우승 해야죠"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1.09 15: 37

"역시 야구 선수는 야구장에 있어야 한다. 시간도 잘 가고 정말 좋다".
'국민타자' 이승엽(37, 삼성)에게 새해 첫 훈련 참가 소감을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지난해 타율 3할7리(488타수 150안타) 21홈런 85타점 84득점으로 삼성의 한국시리즈 2연패에 이바지했던 이승엽은 "한해 한해 갈수록 스피드가 많이 떨어지니까 스피드가 최대한 줄지 않는데 초점을 맞췄다. 그리고 1년간 뛸 수 있는 체력을 만들어야 하고 할 게 많다"고 미소를 지었다.

'빠르고 강하게'. 이승엽이 말하는 가장 이상적인 스윙이다. "방망이를 세게 치는 것보다 군더더기없이 부드럽고 빠른 스윙을 하려고 한다"고 밝힌 이승엽은 "2004년 일본 무대에 진출한 뒤 이번 만큼 푹 쉰 적은 없었다. 11월말부터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훈련을 시작했는데 컨디션은 굉장히 좋다. 어깨, 무릎 등 그동안 좋지 않았던 부분이 거의 회복돼 굉장히 기분이 좋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오는 9일 괌 캠프에 참가할 예정이었던 이승엽은 15일 WBC 대표팀 유니폼 발표회 참가 때문에 출국 시점을 미뤘다. 그에게 태극 마크가 주는 의미는 남다르다. 각종 국제 대회마다 빼어난 활약을 펼쳤던 이승엽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을 각오.
자신의 역할에 대한 물음에 "내 역할은 대타 요원"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대표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게 이승엽의 간절한 바람이다.
2006년 초대 대회 때 홈런왕에 등극했던 그는 그해 요미우리 4번 타자로 활약하며 타율 3할2푼3리(524타수 169안타) 41홈런 108타점으로 일본 무대 진출 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2009년 2회 대회에는 개인적인 사정상 참가하지 못했다.
이승엽은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김인식 감독님께 정말 죄송하다. 세 번 정도 뵈었을때 대표팀 참가를 간곡히 요청하셨는데 구단 측에 미리 불참 의사를 전한 상태라 그럴 수 없었다"고 대답했다.
페넌트레이스 MVP 박병호(넥센) 대신 참가하게 돼 미안한 마음이 큰 이승엽은 "4강, 준우승했으니 일단 우승이 목표다. 위기도 많겠지만 목표는 우승이다. 우리나라는 몸을 빨리 만드는 편이기에 그러한 부분에서 유리할 수 있다. 최약체라 평가받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라고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준비 기간이 짧은 게 조금은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3월 2일까지 무조건 100% 컨디션을 만들겠다"고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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