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장수 토크쇼 ‘놀러와’의 후속 프로그램이라는 자리는 생각보다 부담감이 컸다.
MBC 새 토크쇼 ‘토크클럽 배우들’이 9일 오후 일산 MBC드림센터에서 최윤정 PD와 황신혜, 심혜진, 예지원, 송선미, 고수희, 신소율, 민지, 존박 등 출연진이 자리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출항을 알렸다. 또다른 MC 박철민과 고은아는 촬영 일정으로 인해 불참했다.
이날 제작진과 출연진이 가장 많이 한 말은 앞서 폐지된 ‘놀러와’ 후속 프로그램이라는 점에 대한 부담감 토로였다. 최윤정 PD는 “나 또한 ‘놀러와’를 연출한 적이 있었다”면서 “‘놀러와’가 인기를 끌었던 때도 있었고 아니었던 때도 있었다. 인기와 상관 없이 ‘놀러와’가 스스로 할 수 있는 임무를 다한 만큼 ‘배우들’ 역시 그렇게 되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신소율은 “‘놀러와’의 팬이었기 때문에 후속 프로그램에 투입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면서 “사실 나는 ‘놀러와’가 한순간에 폐지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얼마나 재밌는 프로그램이 나오나 두고보자는 입장이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놀러와’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많이들 우려하시겠지만 애정을 가지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제작진과 출연 배우의 말대로 ‘배우들’은 첫 방송 전부터 ‘놀러와’의 후속프로그램인 까닭에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이미 ‘놀러와’ 폐지가 결정되기 전인 지난 해 11월부터 기획된 프로그램. 오히려 '놀러와' 후속으로 결정된 것이 부담스럽다는 게 제작진의 생각이다.
전문 MC 없이 배우들끼리 한국영화와 배우들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색다른 토크쇼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놀러와’ 후속 프로그램으로 결정된 후 시작 전부터 시청자들의 날선 시선을 받는 안타까운 상황에 놓였다.
따라서 ‘배우들’의 성공 여부는 ‘놀러와’ 폐지로 성난 시청자들의 마음을 첫 방송에서 얼마나 돌려세우는가에 달려있다. 최 PD는 “방송을 하면서 점점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면서 “애정 어린 시선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배우들’은 영화인들을 위한 토크쇼로 영화배우들의 삶과 한국영화계의 뒷이야기 등을 이야기하는 자리다. 황신혜, 심혜진, 예지원, 송선미, 고수희, 신소율, 고은아, 민지, 박철민 등이 MC를 맡았으며 가수 존박이 패널로 참여한다. ‘놀러와’ 후속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15분에 안방극장을 찾으며 오는 14일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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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