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인 3할 타자’ 이병규, “2013년 다시 도전한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1.10 06: 05

LG 이병규(7번·30)가 아쉬웠던 지난해를 뒤로하고 2013년 진정한 도약을 노린다.
이병규에게 2012시즌은 절반의 성공이었다. 이병규는 부상 전력이 있는 무릎에 부담을 줄이고 FA로 팀을 떠난 이택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전지훈련에서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고 체중감량에도 성공하며 통산 첫 풀 시즌 소화에 박차를 가했다.
시즌 중반까지는 모든 게 순조로웠다. 타순을 가리지 않으며 팀에서 가장 높은 3할대 중반 타율을 유지했다. 타고난 선구안으로 출루율 역시 4할이 훌쩍 넘었고 OPS는 .900에 달했다. 외야에 빈자리가 생길 때는 외야수로 뛰기도 했다. 그러나 또다시 부상 악몽이, 정확히 말하면 통증을 참았던 무릎이 한계에 직면했다.  

7월 18일까지 타율 3할4푼5리를 마크하고 있던 이병규는 19일부터 29일까지 6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이병규는 당시를 돌아보며 “사실 5월부터 오른쪽 무릎에 통증을 느꼈다. 그래도 참을만했고 성적도 잘 나왔다. 하지만 7월이 되고 참기 힘들 정도로 아팠다. 당연히 밸런스도 무너졌고 성적도 안 나왔다”고 말했다. 
결국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병규는 8월 24일 약 한 달여 만에 복귀했다. 그러나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치고 다시 무릎에 통증을 느꼈고 그대로 시즌을 마쳤다. 이병규는 “2군 갔다가 올라오고 첫 경기에서 안타치고 나왔는데 또 통증이 왔다. 시기상 지금 내려가면 끝이라고 생각되더라. 많이 아쉬웠다”고 안타까움을 보였다. 이렇게 이병규는 2012시즌를 타율 3할1푼8리로 마쳤다. 규정타석을 채웠다면 리그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래도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이미 왼무릎 십자인대 수술을 경험했는데 오른쪽 무릎에도 같은 수술을 할 위기에 처했었다. 이병규는 “부상당한 부위가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 쪽이라 걱정이 많이 됐다. 인대가 찢어지긴 했는데 그나마 다행스럽게 십자인대수술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하더라. 일 년을 날릴 뻔 했는데 금방 돌아올 수 있게 됐다”고 수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아직 오른 무릎 상태가 100%는 아니지만 금방 회복하려고 한다. 작년 11월에 사이판에 가서도 회복 페이스를 빠르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그런지 체력테스트는 정신력을 바탕으로 통과했다”고 웃었다.
사실 이병규는 이전에도 부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었다. 2010시즌 타율 3할 12홈런 53타점을 기록하며 LG의 차세대 스타로 떠올랐지만 2011년 스프링캠프 팀 내 청백전에서 오른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그 해 8월말에나 1군에 복귀했다. 그럼에도 항상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로 그라운드 위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다. 2012시즌에도 베이스를 향한 슬라이딩이 꾸준히 나왔다. 이병규는 “막상 그라운드 나가면 몸 걱정은 안 하게 된다. 어떻게든 팀이 이겼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몸 좀 사려야겠다는 생각을 안 하는 건 아니지만 그게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이병규는 무릎 상태를 100%로 만들어 2013시즌에는 풀타임을 소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먼저 수비 포지션에 대해서 “작년 무릎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1루로 포지션을 옮겼는데 사실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1루수는 매순간을 움직여야 했다. 앞으로 맡을 포지션에 대한 것은 아직 모르겠다. 외야진이 워낙 쟁쟁한데 1루나 외야나 큰 차이가 없다”고 팀에서 원하는 위치에 자리할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부상이나 포지션 모두 결국에는 내가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타석에서 칠 자신은 얼마든지 있다. 다시 도전한다. 올해에는 정말 다치지 않고 한 시즌을 보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