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면 구긴 약물스타들, 심판은 냉정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1.10 04: 39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였다. 약물에 기댔거나 의혹에 시달린 선수들은 엄격한 도덕적 잣대 위에서 심판받았다. 리그의 ‘아픈 역사’를 썼던 메이저리그(MLB)의 전직 슈퍼스타들이 명예의 전당 투표에서 모두 고배를 마셨다.
MLB는 10일 새벽(한국시간) 2013년 명예의 전당 투표결과를 공개했다. 총 37명의 선수들이 자격을 얻었으나 단 한 명도 영예를 안지 못했다. 통산 3060안타를 친 크레이그 비지오가 68.2%로 가장 많은 득표를 얻었지만 기준치인 75%에는 다소 모자랐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약물 스타’들은 저조한 득표율로 세간의 따가운 시선을 확인했다. 통산 리그 최다 홈런(762개) 기록과 7차례 리그 MVP에 빛나는 배리 본즈를 비롯, 7번이나 사이영상을 수상한 로저 클레멘스, 통산 609홈런을 기록한 슬러거 새미 소사는 명예의 전당 첫 도전에서 모두 40% 이하의 득표를 받았다.

예상보다 더 저조한 득표였다. 당초 본즈와 클레멘스의 경우는 40% 이상의 득표는 가능하리라 전망됐다. 그러나 클레멘스가 37.6%에 그쳤고 본즈도 36.2%에 머물렀다. 소사는 12.5%에 그쳐 벽을 실감했다.
자격을 유지하고는 있으나 번번이 명예의 전당 진입에 실패하고 있는 또 다른 약물스타 마크 맥과이어(통산 583홈런)와 라파엘 팔메이로(통산 585홈런)도 다시 쓴잔을 들이켰다. 지난 투표에서 한 번도 24% 이상의 득표를 얻지 못한 맥과이어는 올해 투표에서도 16.9%에 그쳐 '인기회복'에 실패했다. 8.8%에 머문 팔메이로는 자격을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한편 첫 자격을 얻은 선수 중에서는 비지오가 가장 높은 득표를 기록했고 그 뒤를 마이크 피아자(57.8%), 커트 실링(38.8%), 클레멘스, 본즈, 소사가 이었다. 첫 해 살아남은 선수는 총 6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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