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면접 시작, KT ‘쐐기타’ 부영 ‘역전홈런’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3.01.10 06: 45

서류전형은 끝났다. 이제는 면접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면접관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승자에게는 ‘야구계 입사’의 영광이 기다리지만 패자는 재도전의 기회도 없이 돌아가야 한다.
KT·수원과 부영·전북의 치열한 10구단 유치전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 7일 나란히 회원가입신청서(창단신청서)를 제출한 양측은 10일 오후로 예정된 프리젠테이션(PT)만을 남겨두고 있다. 사실상 자신들의 최종 점수를 바꿔놓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준비의 손길이 분주해지고 있는 가운데 긴장감도 고조되고 있다.
PT는 극도의 보안 속에 진행되고 있다. 모든 진행 계획을 아는 이는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도 몇몇 고위 관계자밖에 없다. 양측에도 오늘(10일) 오전에야 시간과 장소가 통보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것은 오전에 20명 안팎의 평가위원회가 서울 시내 모처에서 처음 소집된다는 것, 그리고 오후에 서로 다른 시간에 양측이 PT를 진행한다는 것뿐이다.

평가위원들은 오전에 소집되어 양측의 자료를 꼼꼼하게 살필 예정이다. KBO 관계자는 “이미 언론을 통해 충분히 많은 정보가 제공됐기 때문에 시간이 모자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오후 열릴 PT에서 점수가 조정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어차피 최대치의 청사진을 서류에 집어넣은 양측이다. 변별력이 크지 않을 수 있다. 때문에 PT에서 얼마나 자료를 호소력 있게 설명하느냐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먼저 앞서 나가는 쪽은 후발주자인 부영이다. PT를 통해 그간 뒤처졌던 부분의 만회를 노린다. 부영은 이미 공개적으로 “PT에 드림팀을 출격시키겠다”고 호언했다. 야구계 원로는 물론 해외야구통과 언론쪽 인사까지 섭외했다. 이 인사들은 대부분 야구계를 오랜 기간 누빈 인물들이다. 평가위원들과도 안면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더 많은 점수는 욕심이겠지만 적어도 분위기 완화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게 부영의 계산이다.
부영은 역사·흥행·발전·진심의 4가지 컨셉을 기본으로 PT를 진행할 예정이다. 우선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지역야구열기와 신축경기장 등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홍보한다는 심산이다. 여기에 최근 공격적인 투자를 거듭하고 있는 이중근 부영회장의 행보를 부각시켜 ‘기업 싸움’에서도 틈새를 파고든다는 전략이다.
대대적으로 분위기를 끌어 올리고 있는 부영과는 달리 KT와 수원은 차분히 PT를 준비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미 준비는 다 끝난 상황이다”라면서 “우리의 장점을 충분히 설명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석채 KT 회장이 직접 PT에 참여할 것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결정된 것이 없다”고 전했다.
각계 인사를 총망라한 부영에 비해 KT는 PT 경험이 많은 실무자들을 투입시킨다는 계획이다. KT 측은 “이미 국내외 기업들을 상대로 수많은 PT를 진행한 경험이 있다. 내용에서는 전혀 밀리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히려 KT가 가지고 있는 첨단기술을 바탕으로 평가위원들의 마음을 흔드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류전형에서 앞섰다고 자체 평가를 내린 KT는 PT를 통해 쐐기를 박는다는 속내다.
한편 PT가 끝나면 KBO는 평가위원들의 의견을 종합해 오는 11일 오전 열릴 임시 이사회에 전달한다. 임시 이사회는 이를 심의해 결론을 내린다. 평가위원들의 점수가 어느 한 쪽으로 기울면 이론의 여지없이 11일 끝날 가능성이 있지만 비슷할 경우는 이사회도 적지 않은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구단주들이 모이는 총회에서 실질적 결론이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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