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55분' 셀타, 레알에 0-4 완패...국왕컵 8강 좌절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1.10 07: 19

주전 공격수 이아고 아스파스가 교체 명단에서 대기한 가운데 박주영(28, 셀타 비고)이 선발 출전 기회를 잡았지만 대어를 낚는 데 실패했다.
박주영은 10일(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2-2013 스페인 코파 델 레이컵(국왕컵) 16강전 2차전서 선발 출장해 55분간 그라운드를 밟았다. 소속팀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하며 0-4로 완패, 1, 2차전 합계 2-5로 패하며 8강행이 좌절됐다.
다소 뜻밖의 선발 출전이었다. 주전 골게터 아스파스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고, 경쟁자 마리오 베르메호는 결장한 채 박주영은 유럽 전역에 자신을 알릴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기회는 난망했다. 안방에서 경기를 치른 레알과 '주포' 호날두의 경기력이 워낙 좋아 전반에만 2골을 내줬고, 레알의 거센 압박을 공략하지 못한 채 이렇다 할 기회조차 움켜잡지 못했다. 간헐적인 역습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그마저도 위협적이지 않았다. 세트피스도 날카로움의 부족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박주영은 전반 18분 프리킥 찬스서 올라온 크로스를 헤딩 슛으로 연결했지만 상대 수비수에 맞아 무위에 그쳤고, 전반 30분 직접 올린 크로스는 다소 부정확하게 연결됐다. 또 0-2로 뒤진 상황에서 후반 6분 오른쪽 측면에서 데 루카스의 크로스가 올라왔지만 다소 빠르고 길게 연결되며 박주영의 발에는 닿지 않았다. 박주영은 별반 활약을 펼치지 못한 채 후반 11분 아스파스와 바통을 터치했다.
한편 레알은 전반 2분 호날두의 기습적인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호날두가 각도가 없는 측면에서 때린 무회전 중거리 슛이 그대로 셀타의 골문 구석을 가르며 1-0으로 리드했다. 지난 1차전 원정 경기서 1-2로 패했던 레알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순간이었다.
호날두의 활약은 계속 됐다. 전반 24분 루카 모드리치의 절묘한 스루 패스를 받아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작렬, 2-0으로 앞서며 1골을 허용해도 연장전으로 갈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후반 23분 아스파스의 패스를 받은 데 루카스가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카시야스의 선방에 막히며 무산됐다. 후반 27분 세르히오 라모스가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을 당하며 셀타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후반 32분 미카엘 크론-델리의 슛과 오른쪽 측면에서 또 한 번의 슛이 연이어 카시야스의 세이브에 막혔다. 추격의 실마리를 잃은 셀타는 연이어 실점을 허용하며 자멸했다. 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호날두에게 해트트릭을 허용한 데 이어 2분 뒤 사미 케디라에게 쐐기 골을 내주며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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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N Spors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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