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카시야스 풀타임...호날두 오심에도 해트트릭 달성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1.10 07: 21

한국 축구 팬들에게는 박주영(28, 셀타 비고)의 활약상에 관심이 모아졌으나 세계 축구 팬들은 이케르 카시야스(32)의 선발 출장과 함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8, 이상 레알 마드리드)의 활약상에 시선이 쏠린 경기였다.
레알은 10일(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2-2013 스페인 코파 델 레이컵(국왕컵) 16강전 2차전서 호날두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4-0으로 승리, 1, 2차전 합계 5-2로 완승하며 8강에 진출했다.
올해의 감독상에 자신을 선택한 카시야스에 대한 보답이었을까. 이날 조세 무리뉴 레알 감독의 선택은 No.2 골키퍼 안토니오 아단이 아닌 레알의 상징 No.1 수문장 카시야스였다.

둘의 불화설은 지난달 일어났다. 무리뉴 감독이 23일 말라가전서 카시야스를 벤치에 앉히고 아단을 선발로 내세웠지만 2-3으로 패배하며 도마 위에 올랐다. 세계 언론은 둘의 불화설을 앞다투어 보도했고, 무리뉴 감독을 비롯한 레알 코치진은 이를 일갈했다.
논란은 계속 됐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 7일 레알 소시에다드전서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단을 먼저 내보냈다. 하지만 아단은 레드 카드로 위기를 자초하며 논란에 불을 지폈다.
하지만 스페인 대표팀 주장 자격으로 2달 전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올해의 감독상 투표를 실시한 카시야스가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 대신 무리뉴 감독에게 1표를 선사한 것이 보도됐다.
그리고 무리뉴 감독은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중요한 일전에 카시야스를 선택했고, 그는 최고의 선방 퍼레이드를 펼치며 8강행의 일등 공신이 됐다. 둘의 불화설이 잠잠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한편 리오넬 메시에게 피파 발롱도르를 내준 호날두는 심판의 오심에도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3년 들어서 2골을 기록하고 있던 호날두는 이날 전반에만 홀로 2골을 기록한 뒤 수적열세에 놓여있던 후반 42분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8강행의 수훈갑이 됐다.
호날두는 전반 2분 각도가 없는 측면에서 무회전 중거리 슛으로 셀타의 골망을 흔들더니 전반 24분에는 루카 모드리치의 절묘한 스루 패스를 받아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작렬, 레알에 2-0 리드를 선사했다.
논란의 오심은 전반 중후반 터져나왔다. 중원에서 패스를 받은 호날두는 왼발로 깔끔하게 해트트릭을 달성했으나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며 무산됐다. 하지만 중계 화면에 잡힌 호날두의 위치는 명백한 온사이드여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호날두는 악조건 속에도 끝내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후반 27분 세르히오 라모스가 두 번째 경고로 퇴장을 받아 열세에 놓였지만 후반 42분 역습 상황에서 왼발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셀타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사미 케디라의 쐐기 골을 더한 레알은 8강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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