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은주 인턴기자] 한 해의 전자기기와 가전제품의 트렌드를 한 곳에서 파악할 수 있는 미국 최대의 가전제품전시회 ‘2013 CES’가 8일 새벽 2시(한국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다. 그 동안 TV와 냉장고를 비롯한 가전제품과 함께 IT기업의 참가가 줄을 이뤘지만 올해의 양상은 사뭇 다르다. 주요 IT기업이 불참한 자리를 완성차 업체들이 IT기술을 접목한 자동차로 채우고 있다.
이는 6일(한국시간) 카앤드라이버(CARandDIVER), 이쿠스틱스(eCoustics) 등 해외 언론들이 토요타와 아우디의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소식과 이를 CES서 공개한다고 보도해 행사 개최에 앞서 대중에게 알려졌다.
8일(한국시간) 토요타 브랜드의 렉서스는 운전자 없이도 주행이 가능한 자율주행차를 공개했다. 행사에서 공개된 프로토타입 모델은 ‘LS600h’로 업체는 첨단 능동형 안전 강화 차량(AASRV, advanced active safety research vehicle)이라고 명명했으며 차체 위에 360도 탐지가 가능한 라이더(LIDAR, Light Detection And Ranging)를 얹고 있다.

AASRV 위에 설치된 라이더는 펄스 레이저광을 대기 중에 발사해 사방 70미터까지의 물체 유무를 감지한다. 라이더 앞부분의 카메라는 전방 차량의 브레이크등과 보행자를 인식. 이와 함께 장착된 GPS와 센서로 실시간 교통상황에 대응한다. 카메라와 GPS, 센서가 물체와 이미지를 인식하면 컴퓨터에서 정보를 통합해 곧바로 차량에 명령을 전달한다.
9일 아우디도 연이어 자율주행차량을 공개했다. 아우디의 모델은 명칭은 ‘piloted driving’으로 크루즈 컨트롤 기술을 적용했으며 두 개의 라이더 센서와 광각 비디오 카메라, 8개의 울트라소닉 센서, 레이저 스캐너가 안전 주행이 가능하도록 차체의 주변 상황을 식별한다. 스스로 주차도 한 뒤 엔진과 라이트를 끄고 실내에 있는 운전자의 스마트 기기로 보고한다.
포드는 일반 가정의 콘센트로 차량을 경제적으로 충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파트너사인 SunPower, Whirlpool, Nest 등과 스마트 그리드를 활용한 'MyEnergi Lifestyle'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는 전기공급업체와 쌍방향 소통을 하면서 전기수요가 가장 많은 시간대와 적은 시간대를 구분해 차량 충전을 하는 방식이다.

대한민국 자동차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현대기아자동차(이하 현대차)도 참가했다. 2009년 첫 단독 참가 후 2011년에 이어 올해로 세 번째다.
현대차는 현재 상용화 중인 텔레매틱스 서비스 ‘블루링크(Blue Link)’를 앞세워 ‘달리는 사무실’을 콘셉트로 총 14종의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선보였다.
먼저 2~3년 내로 상용화가 가능한 차량용 스마트 폰 연동 제어 시스템(MHL, Mobile High-definition Link)을 비롯해 근거리 무선 통신 (NFC, Near Field Communication), 블루링크 클라우드 서비스 등의 2세대 인포테인먼트 신기술을 뽐냈다.

이 외에도 운전자 사용 패턴 분석 후 다음 행동 제시 기능, 애플 시리 연동, 운전자 얼굴 인식 기술로 선호 음악 재생·온도 설정 등의 편의 기능을 소개했다.
이번 행사에는 위의 네 업체를 비롯해 크라이슬러, GM, 스바루가 단독 부스를 운영하며 100여 개가 넘는 자동차 관련 업체도 참가해 CES서 자동차 산업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매년 기조연설과 공식부스로 CES를 빛냈던 MS의 불참, 애플·구글 등의 굵직한 IT기업의 부재로 CES가 쇠퇴의 길로 접어 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가 일각에서는 제시되기도 했지만 IT기업의 빈자리를 자동차산업이 새로운 세력으로 떠오르고 있어 CES는 가전제품의 미래에 또 다른 청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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