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동욱이 오는 17일 녹화를 끝으로 SBS '강심장'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지난 4월 신동엽과 함께 투톱 MC로 발탁되며 예능 도전을 시작한지 약 9개월 만이다. 박수 칠 때 떠날 줄 아는 슬기를 보여주는 이동욱이다.
이동욱은 최근 SBS 예능국 개편에 따라 폐지 수순에 들어간 '강심장'에서 하차할 것을 확정했다. '강심장'은 메인 연출자 박상혁 PD가 해외연수를 떠나는 것과 맞물려 시즌2 구상을 두고 논의를 해왔지만 최근 전면 폐지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아예 새로운 후속 프로그램을 편성해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신동엽은 후속작으로 넘어가고 이동욱은 떠나는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난 상황.
일련의 상황 속에서 이동욱은 부담을 덜고 자연스럽게 진행석을 내려올 수 있게 됐다. 지난해 S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까지 수상하며 끼와 공로를 인정받긴 했지만 본업인 연기에 대한 갈증은 깊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생애 첫 예능이자, MC 역할임에도 불구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단 몇 개월 만에 프로그램의 전체 분위기를 쥐락펴락할 정도로 눈부신 성장속도를 보여준 그다. 예능 MC로서 기대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두각을 나타내는 이동욱에게 관계자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톱 MC 신동엽과의 매끄러운 호흡도 이동욱의 큰 무기로 꼽혔다. 결국 1년도 지나지 않아 연예대상 신인상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쾌거도 이뤘다.

하지만 천생 연기자다. '강심장'을 진행하며 더 고른 연령층의 팬들로부터 사랑을 받았고 배우뿐 아니라 가수, 개그맨, 아이돌까지 폭넓은 영역의 사람들을 만나며 개인적으로도 배우고 얻은 것이 많지만 연기를 하지 않고서는 몸이 근질근질한 것이 어쩔 수 없는 배우다. 연기와 예능을 병행하면서 작품과 프로그램에 각각 최대치의 에너지를 쏟아 부을 수 있을지 내적 고민도 컸던 것으로 알려진다.
결국 이동욱은 '강심장' 하차를 결정하면서 '박수 칠 때 떠나는' 최선의 공식을 따르는 모양새다. 의외의 예능 도전이 인지도를 높이고 잠재력과 끼를 증명하는 깨알 같은 기회가 됐다. 또 인간관계의 폭을 넓히며 사람을 알고 세상을 아는 데도 큰 자양분이 됐다. 배우로서는 받기 힘든 예능 신인상 트로피까지 챙겼으니 두고두고 행복한 경험이자 기억이 될 터다.
한편 이동욱은 17일 녹화를 끝으로 '강심장'을 떠나 드라마와 영화 등 차기작을 검토하고 작품 준비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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