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지언 인턴기자] tvN 월화드라마 ‘이웃집 꽃미남’이 지난 7일 첫 방송을 했다. 단 두 회 분량이 전파를 탔을 뿐이지만 주인공들의 특이한 캐릭터는 명확하게 드러났고 그들의 특별한 삶의 방식은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난 8일 방송된 ‘이웃집 꽃미남’ 2화는 고독미(박신혜 분)가 자신의 집을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는 것을 감지한 엔리케 금(윤시윤 분)이 고독미의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는 모습으로 시작됐다. 이 장면에서 고독미는 바깥의 난동에 어쩔 줄 몰라 하며 주저앉아 떨고만 있다.
극중 고독미는 세상과 단절된 채 홀로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는 계절이 바뀌도록 집 밖에 단 한 발자국조차 나가지 않고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극도로 꺼려한다. 단지 그가 원고 교정 계약금을 제대로 받지도 못하는 궁핍한 생활을 하고 소극적인 성격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기에는 너무도 극단적이다.

이날 고독미는 엔리케 금이 문을 두드리는 행위를 통해 지난 기억들을 회상했고 마음의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한 실마리를 던졌다. 회상 속에서 의사의 카운슬링을 받고 있는 고독미는 “가장 싫은 게 뭡니까?”라는 질문에 “문 두드리는 소리, 전화벨소리, 인터폰소리,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라고 답하며 누군가를 만나야 하는 상황을 극도로 꺼린다고 말했다.
이어 의사는 “그 일이 있고난 후부터인가?”라고 물음을 던졌고 고독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했고 의문의 ‘그 사건’으로부터 독미의 고독한 삶이 시작됐음을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오진락(김지훈 분)은 가장 현실적인 흑기사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보통 드라마 속 흑기사는 꽃미남임은 물론이고 비싼 차를 몰고 다니는 부잣집 남성이다. 하지만 오진락은 꽃미남 외모에 까칠한 성격까지는 갖췄지만 능력은 그만큼 뒷받침 되지 않는 초보 웹툰 작가다.
하지만 오진락의 사랑 방식은 특별하다. “수줍은 사랑고백은 그를 상처받게 한다”는 연애 지론으로 몇 년째 고독미에게 직접 고백하지 못하고 있다. 오진락은 고독미가 매일 다른 남자의 집을 엿본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발설하지 않음은 물론, 고독미에게 현실적인 도움을 주며 곁을 지키는 순정남이다.
‘이웃집 꽃미남’에서 가장 특별한 삶을 사는 인물은 엔리케 금이다. 그는 세계적인 게임 스튜디오 솔라의 최연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라는 화려한 타이틀에 우월한 외모까지 갖췄다. 그렇기에 그는 다소 제멋대로로 보일 수 있을 만큼 자유롭고 당당하다. 깨방정을 떨어도 주위에는 받아주는 사람들 천지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얹혀사는 주제에 제멋대로 음식을 먹고 쓰레기를 버려두고, 집 주인이 새로 산 텔레비전을 더 큰 것으로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한다. 엔리케 금은 또한 맨몸에 바바리만 입고 앞 건물까지 당당히 걸어가며 삿대질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과한 깨방정이 있을 수밖에 없었던 아픈 사랑의 기억은 앞으로 서서히 밝혀지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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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꽃미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