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지행' 홍명보, "모든 걸 내려놓고 다시 시작"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3.01.10 13: 16

"모든 걸 내려놓고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다".
홍명보(44)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러시아의 안지 마하치칼라로 코치 연수를 떠났다. 홍명보 감독은 10일 인천공항을 통해 안지가 전지훈련 중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으로 출국했다.
홍 감독은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서 "본격적으로 팀과 관련해 모든 걸 배우기 위해 출국을 한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모든 걸 내려놓고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결정을 내렸다"고 출국 소감을 밝혔다.

2006년 독일 월드컵 국가대표팀 코치로 지도자를 시작했던 홍명보 감독은 2008 베이징 올림픽대표팀 코치를 거쳐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 2012 런던 올림픽대표팀 감독직을 수행했다. 대표팀 경험은 풍부하지만 아직 클럽 지도자로서의 경험이 없다고 판단한 홍 감독은 "클럽 내의 모든 걸 배울 것이다. 코칭 스태프가 어떤 것을 생각하고, 그것들이 어떤 결과로 나오는지 볼 것이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무엇을 바라기는 쉽지 않다"고 거리를 두기도 했다. 홍 감독은 "이미 구성된 코칭 스태프 안에 새로운 사람이 들어가는 것이다. 당장 무언가를 얻을지 모르지만, 모든 연수가 끝나고 나면 어떤 것을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안지가 가진 기존의 것을 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내부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 많은 것을 배워올 것이다"고 전했다.
런던 올림픽 동메달이라는 성적을 냈는데 배울 것이 있겠냐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서는 "물론 지금까지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감독직을 계속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발전을 위해서 필요한 결정을 내렸다"고 답하며,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게다가 내가 감독이라는 직책에 있었던 만큼 힘든 결정이었다. 그러나 다시 돌아올 때에는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안지행을 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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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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