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공연장에서 만나 보는 가요계 중견 뮤지션들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3.01.10 13: 27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소녀시대의 새 노래 ‘I Got A Boy’를 밀어내고 주요 디지털 음악 차트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정형돈의 ‘강북멋쟁이’를 포함한 “무한도전 – 박명수의 어떤가요” 음원들이 2013년 연초 가요계에 복병으로 등장, 기존 가수들 못지 않은 인기를 과시하고 하며 흥미로운 판도를 만들어 놓았다.
반면 공연업계는 2012년 연말까지 라이브 무대의 강자들이 총출동해 공연을 펼쳤기 때문에, 1월에는 주목할만한 국내외 대형 뮤지션들의 콘서트 일정은 거의 계획되어 있지 않다. 그 빈 자리는 최백호•심수봉•변진섭•박완규•조성모 등 가요계 중견 아티스트들이 준비한 라이브 무대로 대신 채워지게 될 것이다.
60대 중반 나이의 거장 최백호는 12년 만에 발표한 새 앨범 “다시 길 위에서”를 통해 재즈를 바탕으로 팝•탱고•스윙 사운드와 접목된 음악을 선보여 2~30대 젊은 팬 층의 공감대를 얻기도 했다. 1월 19~20일 양일간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펼쳐질 공연 무대에는 후배 뮤지션인 기타리스트 박주원과 여성 재즈 싱어 말로도 함께 해 겨울 감성을 만끽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가요계의 대표적인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많은 후배가수들에게 귀감이 되는 심수봉은 12일 경기도 이천에서 “그 때, 그 사람”이란 타이틀로 공연을 갖는다. 아무래도 중 장년층이 공연장을 많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국내 유력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심수봉 표’ 음악의 매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나는 가수다”를 통해 극적인 재기에 성공한 변진섭과 박완규 역시 1월 라이브 무대에서 만나볼 수 있다. 지난 해부터 “변콘 – 너에게로 또 다시”이란 제목의 전국 투어 콘서트는 변진섭의 가수 활동 25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되었는데, 1월 19일에는 대전 충남대학교로 자리를 옮겨 ‘발라드의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무대를 보여줄 것이다.
오랜 방황을 거쳐 극적인 재기에 성공한 록커 박완규는 단독 콘서트 “ReWind”를 준비하고 있다. 1월 19일~20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올림픽 홀에서 열리게 될 박완규의 이번 공연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음악 여정을 담아 그를 지지해 준 많은 음악 팬들에 대한 보답의 무대로 마련했다고 한다.
한편 1999~2000년대 각종 연말 가요시상식 대상을 휩쓸었던 조성모. 군 복무 이후 이루어진 가요계 컴백은 결코 순탄치 않았고, 송사에 휘말리는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1998년 자신의 데뷔 시절을 기억할 수 있는 전국 6대 도시 투어 “Memory 1998”을 작년 12월부터 펼쳐 왔는데, 26일 대전의 한 공연장에서 다섯 번째 라이브 무대를 예정하고 있다.
최백호•심수봉•변진섭•박완규•조성모. 어느새 같은 길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요계 선후배 음악인들로서 ‘중견 아티스트만이 표출할 수 있는 장인의 美’를 무대 위에서 맘껏 보여주었으면 한다.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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