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고양시청 내 체육관에서 진행된 한국 역도의 간판스타 장미란 은퇴 기자회견에서 장미란이 눈물을 참고 있다.
장미란은 1998년 처음 바벨을 잡은 이후 15년간 선수로 활약하며 한국 역도사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한국 역도가 낳은 최고의 스타로 부족함이 없는 장미란은 처음 태극마크를 단 2002 부산아시안게임서 75kg 이상급 은메달을 따내며 화려한 행보를 이어갔다. 2005, 2006, 2007,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와 2008 베이징올림픽 세계신기록 달성 등 그랜드슬램을 이뤄내며 한국을 넘어 세계 역도의 대들보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12 런던올림픽 이후 현역 생활을 연장할지에 대한 고민을 꾸준히 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미란의 아버지 장호철 씨도 언론 인터뷰에서 “현역 생활을 지속할지를 두고 고민하다 7일 전화를 걸어 은퇴 기자회견을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잦은 부상과 신예들의 무서운 도전 속에 고민하던 장미란은 세계 정상의 자리에서 아름다운 은퇴를 결심했다.

장미란은 은퇴 후 한국 스포츠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면서 학업에 매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이름을 건 재단을 통해 비인기 종목의 어린 유망주들을 후원해왔던 장미란은 지난 2010년 고양시 덕양구에 ‘장미란 역도 전용 체육관’을 설립하는 등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도 많은 힘을 쓰고 있다.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