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루니'에 대한 호기심은 경기장에서 풀어주셨으면 좋겠다".
수원 삼성은 10일 정대세(29)와 3년 계약을 했고 서정원 감독의 현역시절 등번호 14번을 배정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계약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연봉은 3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정대세는 1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서 K리그 입성에 대한 소감과 포부를 밝혔다. 그는 "전통의 명문 구단에 입단하게 되어 굉장히 기쁘다"면서 "독일에서 얻은 경험을 수원에서 좋은 모습으로 선보이고 싶다. 꼭 우승하고 싶다"고 입단 각오를 밝혔다.

이날 정대세는 뜻하지 않은 질문을 받았다. '인민루니'라는 별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 그동안 정대세는 국내팬들에게 '인민루니'로 잘 알려져 있었다.
지난 2008년 중국 충칭에서 열린 동아시아 선수권 대회서 북한 대표팀의 일원으로 나서 관심을 받았다. 당시 언론에 의해 '인민루니'라는 별명을 받은 그는 이미 J리그서 각광을 받은 바 있다. 2006년 가와사키 프론탈레서 선수생활을 할 때 14골을 터트리며 주목을 받은 정대세는 이듬에해도 똑같은 성적을 기록했다. J리그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독일로 이적해 2시즌 동안 41경기서 15골을 뽑아냈다. 그리고 북한 대표팀에서는 28경기에 나서 15골을 터트렸다.
정대세는 "'인민루니'라는 별명에 대해 만족한다. 팬들도 계속 불러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본 J리그는 정말 팬이 많았다. 그러나 K리그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모든 경기장에 관중이 가득 찼으면 좋겠다. 나에 대한 호기심은 경기장에서 찾아와 풀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팀내에서의 역할에 대해 정대세는 "가장 먼저 배워야 할 것은 한국어다. 아직도 완벽하게 구사하지 못한다"면서 "오락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배우겠다. 오락 프로그램중에는 내가 출연한 '힐링캠프'가 최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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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