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태완, "타격폼 수정과 끝없는 공부로 준비"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10 14: 56

"이제는 더욱 즐거운 마음으로 하겠다". 
한화가 그토록 기다려온 강타자 김태완(29)이 새해부터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서산의 강추위를 녹이고 있다. 지난해 2년간 공익근무를 마치고 소집해제된 김태완은 서산 마무리훈련 막판부터 합류, 일본 오키나와 특별훈련까지 소화하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김태균이 3번타자로 전진 배치될 예정인 가운데 새로운 4번타자로 주목받고 있다. 
김응룡 감독은 "김태완이 훈련을 잘 하고 있다. 지금 상태라면 개막전부터 내보낼 만하다"며 "김태균을 3번으로 쓴다면 김태완이 4번 후보다. 경기 감각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성한 수석코치도 "팀에 들어온 이후 훈련을 성실하게 소화해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다. 캠프 때부터 연습경기를 최대한 많이 내보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등번호 38번을 달고 새출발을 다짐하고 있는 김태완은 "입대 전이었던 2010년에는 야구를 즐겁게 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2년간 뛸 수 없는 군대에 대한 압박이 있었다"며 "이제는 어떻게 보면 족쇄에서 벗어났다. 야구를 즐거운 마음으로 하는 일만 남았다"고 웃어보였다. 마음의 짐을 덜어낸 만큼 의욕이 어느 때보다 넘쳐난다. 
또 하나의 변화는 타격폼이다. 김태완 특유의 배트를 올려잡는 폼을 과감하게 바꿨다. 타격시 배트가 땅과 수평을 이룰 정도로 잡는 김태완은 배트 끝을 투수 쪽으로 겨냥해서 치는 타입이었다. 배트 스피드가 느릴 수밖에 없는 폼이지만 워낙 손목 힘이 강해 타이밍이 조금 늦어도 공을 끌고 나와 홈런을 터뜨릴 만큼 크게 문제될게 없었다. 
하지만 코칭스태프의 권유에 따라 배트잡는 위치를 어깨 부근으로 내렸다. 김태완은 "폼을 바꾼 건 코치님들이 지금은 몰라도 나중을 생각하면 폼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새로운 폼으로도 잘할 수 있도록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로 우리나이 서른이 되는 그가 롱런을 위해 타격폼 변화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부상 위험도 낮은 폼이다. 
그러나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바로 김태완 특유의 메모 습관이다. 프로 데뷔 때부터 장종훈 타격코치의 권유로 매경기 상대 투수와 타격에 관련된 내용을 메모하는 습관을 들였다. 한화 관계자는 "대부분 선수들이 메모를 조금 하다가 만다. 하지만 김태완은 중심타자가 된 이후에도 계속 메모하는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태완은 "지금껏 쓴 메모 노트를 버리지 않고 있다. 공익근무 동안에도 직접 경기는 뛰지 않았지만 경기를 보며 투수가 어떤 공을 던지는지 메모하곤 했다. 새로운 투수들은 직접 상대해 보지 않아 정확히 모르겠지만 기존 투수들이 또 어떤 새로운 공을 던지는지 체크했다. 앞으로도 메모는 계속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히 어떤 공이 아니라 그 공이 언제 어떻게 들어오는지에 대한 끊임없는 공부다. 타격에도 큰 도움이 된다.
타격폼 수정과 끊임없는 공부. 김태완이 학구파다운 준비로 2013년 성공적인 컴백을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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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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