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싶다’ 윤은혜, 드라마 패션 현실에서는?
OSEN 황인선 기자
발행 2013.01.11 09: 42

- 윤은혜 스타일 따라하고 싶다면 ‘메리 퀀트식 믹스매치’ 기억하자
드라마 ‘보고싶다’ 속 윤은혜는 핫핑크 립스틱을 시작으로, 톡톡 튀고 개성 넘치는 패션 스타일로 시청자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윤은혜는 스물아홉의 패션디자이너 조이(이수연) 역을 맡았다. 동명의 영단어 joy(즐긴다는 뜻)처럼 그는 밝고, 당당한 캐릭터의 소유자다. 하지만 그의 과거는 다르다. ‘살인자의 딸’이란 꼬리표 탓에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다녔고, 눈물이 마를 날 없다.

드라마 속 그의 패션은 고스란히 조이의 양면성을 대변한다. 밝고 경쾌한 무드의 아이템으로 겉을 화려하게 포장하지만, 오히려 너무 밝아서 ‘혼돈’에 가까울 정도의 믹스매치 룩을 선보인다. 1960년대 영국 여성복 디자이너 메리 퀀트(Mary Quant)가 처음으로 미니스커트를 세계적으로 유행시켰을 때의 그것처럼 자유분방하고 파격적이게 말이다.
이런 이유에서 윤은혜 패션 스타일을 ‘메리 퀀트식 믹스매치’라고 칭하려고 한다. 자유분방하고 파격적인 메리 퀀트와 서로 다른 느낌의 것을 조화롭게 풀어가는 믹스매치 스타일링.
보통의 믹스매치와 다른 점이 있다면, 서로 다른 2가지를 조화롭게 하는 것이 아닌 3가지의 다른 것이 만나 합주를 시작한다는 것. 얼핏 과해보일 것 같지만, 실제 서양음악에서도 3화음의 배치를 가장 이상적으로 여기고 있지 않은가. 쉽게 풀이해 투 머치(too much)를 즐기라는 소리다.
하지만 드라마 속 그 스타일을 고스란히 입고 길거리로 나가다간, 사람들의 눈총이 뜨거울 것. 윤은혜의 스타일 감각을 살리면서 현실에서 입기 부담스럽지 않을 순 없을까. 드라마 속 윤은혜 패션을 ‘리얼웨이 룩’으로 풀어내기 위해 패션브랜드 바네사브루노, 질스튜어트, 조셉, 레오나드, 닥스, 모그, 리뽀, 판도라, 액세서라이즈, 세인트스코트 주얼리와 함께 4가지 룩을 제안했다.
▲ 유색비즈룩+컬러팬츠+꽃 귀고리
드라마 속 윤은혜의 잇 아이템 중 하나는 ‘유색 주얼리’다. 컬러가 있는 주얼리는 동양적인 느낌과 서양적인 느낌을 동시에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윤은혜는 주로 이 아이템을 클래식 주얼리의 대명사로 알려진 진주와 레이어드하며 이색적인 느낌을 낸다.
유색 느낌을 고스란히 살려내기 위해선 장식이 있는 니트와 컬러팬츠를 활용해 보는 건 어떨까. 덧붙여 동양적인 무드의 귀고리로 마무리한다면 톡톡 튀는 감각을 엿볼 수 있는 스타일이 완성된다.
▲ 포멀한 블랙룩+칼라 목걸이+미니 토트백
윤은혜의 패션에서 ‘목걸이’는 매번 등장하는 아이템 중 하나다. 심플한 스타일부터 화려한 스타일까지 다채롭다. 그 중 눈길을 끄는 건 ‘칼라 목걸이’다. 마치 상의 칼라의 한 부위인 듯 착시를 일으키는 디자인을 말한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페이크 칼라’라 불린다.
페이크 칼라 액세서리는 주로 파티 룩에서 볼 수 있다. 이를 데이 룩으로 활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모던 시크의 대명사라 불리는 올 블랙 룩, 클래식한 디자인의 미니 토트백에 비즈 장식이 가득한 칼라 목걸이를 선택했다. 오피스 룩으로도 손색없어 보인다.
▲ 퍼 재킷+구조적인 원피스+롤리타 펜던트
윤은혜 패션의 발랄함을 더해주는 요소는 키치(kitsch) 아이템이다. 어린 아이의 장난감 같은 위트가 담긴 대중적인 예술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를 잘 응용한 것이 영국 디자이너 메리 퀀트가 주로 선보였던 롤리타 룩!
롤리타 패션이다. 롤리타는 미국 작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동명의 소설 주인공으로 어린아이의 취향을 가진 혹은 어린아이 같은 패션을 말한다. 하지만 머리부터 발끝까지 롤리타 아이템을 착용하는 건 NG. 위트가 느껴지는 액세서리를 활용해 원 포인트 스타일링을 선보이는 것이 바람직하겠다. 여기서는 펜던트가 그러한 포인트 역할을 했다.
▲ 야상+패턴 원피스+컬러백팩
투박한 디자인이 무심한 듯 시크한 분위기를 내기도 하는 야상과 트렌디한 패턴 원피스가 만나면 어떤 분위기가 날까. 여기에 스포티한 분위기의 비비드 컬러 백팩을 매치하면 드라마 속 윤은혜 패션이 완성된다.
이 스타일은 야상을 좀 더 여성스럽고 소녀답게 매치하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여기에 야상의 투박한 느낌을 전달하는 ‘워커부츠’, ‘벨티드부츠’ 또는 백팩의 스포티한 분위기가 닮아있는 ‘캔버스’, ‘트레킹화’ 등으로 마무리하면 한층 균형잡인 룩을 완성할 수 있다.
insun@osen.co.kr
의상(바네사브루노, 질스튜어트, 조셉, 레오나드, 닥스, 모그), 잡화(바네사브루노, 질스튜어트, 닥스 액세서리, 리뽀), 액세서리(판도라, 액세서라이즈, 세인트스코트 주얼리), 모델(정지은), 사진(네르) 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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