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복귀' 김동욱, "그간 마음이 편치 않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3.01.10 21: 21

"수술을 하고 집에 있는 동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가끔 숙소에 와서 인사를 했는데 감독님을 비롯해 모두의 얼굴을 보기가 민망했다. 내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에서 팀 성적이 안나와 신경을 많이 썼다".
고양 오리온스는 10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부산 KT와 4라운드 경기서 74-62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13승 17패를 기록한 오리온스는 공동 6위로 점프했다. 반면 이날 패배한 KT도 13승 17패를 기록하며 공동 6위로 내려앉았다.

오리온스에 승리보다 더 기쁜 소식은 '에이스' 김동욱의 복귀였다. 지난 11월 3일 이후 68일 만에 발목 부상 복귀전을 치른 김동욱은 15분여를 뛰며 7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만족스러운 데뷔전을 치렀다.
김동욱은 경기 후 인터뷰서 "오랜만에 코트에서 뛰니 깜깜했는데 내가 들어와 이겼다는 게 기쁘다"며 "팀이 워낙 성적이 안좋았다. 이달 중순이 지나서 복귀할 예정이었는데 발목 상태가 좋아서 다행이다. 훈련을 통해 몸을 좀 더 끌어올려야 한다. 몇 경기 더 뛰고 나면 컨디션이 올라올 것 같다"고 이른 복귀를 반겼다.
김동욱은 이어 "수술을 하고 집에 있는 동안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가끔 숙소에 와서 인사를 했는데 감독님을 비롯해 모두의 얼굴을 보기가 민망했다"며 "내가 부상으로 빠져있는 상황에서 팀 성적이 안나와 신경을 많이 썼다. 팀이 재활을 잘 시켜줘 빨리 돌아왔다. 팀에 녹아들어 무조건 6강에 갈 수 있도록 만들 것이다"고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자신이 해야 할 역할도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다. "선수들을 하나로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없어 이기고 있다가 무너지는 경우가 있었다.(최)진수나 (김)종범이는 아직 어리고 (전)태풍이 형이나 용병들은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있어 경기가 안될 때 잡아줄 수 있는 선수가 없었다"며 "내가 왔으니 그런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 성적에 대한 욕심도 내비쳤다. "4위 KGC와 승차 수가 별로 나지 않아 차근차근 올라가 6강에 진출한다면 단기간에 모두 해볼 수 있는 팀들"이라며 "한 팀 한 팀 잡다 보면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장염으로 곤욕을 치르는 가운데서도 15점 5리바운드로 승리를 도운 최진수도 "동욱이 형한테 수비가 치중하다보면 나한테도 찬스가 많이 나기 때문에 공격적인 부분에서 좋은 것 같다"고 김동욱의 복귀를 두 팔 벌려 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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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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