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두원의 스탯 프리즘] ‘부챗살 화력’ 맨유, ‘꿈의 100골+우승’ 보인다
OSEN 이두원 기자
발행 2013.01.11 06: 59

21경기 54골, 경기당 평균 2.57골. 올 시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터트리고 있는 득점수다. 지난 시즌 막판 ‘이웃’ 맨체스터 시티에 굴욕적인 역전 우승을 당한 맨유가 가공할 화력을 바탕으로 EPL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2012년을 리그 1위로 마치면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우승을 위한 5부 능선을 넘었다”고 말한 것처럼 지난 시즌과 같은 어이없는 실수만 되풀이하지 않는다면 2년 만의 정상 등극은 무리가 없어 보인다. 맨유는 21라운드를 마친 현재 2위 맨체스터 시티를 승점 7점차로 따돌리고 독보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충격적인 역전 우승을 내주면서도 맨유가 올 시즌 이렇게 다시 일어선 배경은 역시 엄청난 화력에 있다. 맨유는 올 시즌 총 22명의 1군 멤버 가운데 7명을 제외한 15명의 선수가 리그서 골맛을 봤다.

FA컵이나 컵대회, 챔스까지 그 영역을 넓히면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한 선수는 4명(리오 퍼디낸드, 크리스 스몰링, 네마냐 비디치, 필 존스)에 불과하다. 그야말로 언제 어디서 누구라도 골망을 가를 수 있는 ‘다이나마이트 라인업’이다. 
그 중심에는 ‘신의 한수’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이적 첫 해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로빈 반 페르시(30)가 있다. 아스날에서 둥지를 옮긴 그는 21경기에 출전, 16골6도움으로 기록하며 득점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맨유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해도 과언 아니다. 올 시즌 팀 전체 득점이 17골에 불과한 퀸스 파크 레인저스나 아스톤 빌라와 비교하면 혼자서 그만한 골을 넣고 있는 셈이다.  
이 기세라면 꿈의 고지인 시즌 100골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21경기에서 54골을 퍼부은 맨유는 산술적으로는 38경기에서 97.79골이 가능하다. 득점페이스를 좀 더 높일 필요가 있지만 지금의 화력을 감안하면 불가능한 수치만은 아니다.
지금껏 EPL 역사상 시즌 100골 고지를 점령한 건 2009-10시즌 103골을 터트린 첼시 뿐이다. 최다 우승을 자랑하는 맨유 역시 여러 번 도전했지만 1999-2000시즌 기록한 97골이 최다였다.
카를로스 테베스와 야야 투레, 세르히오 아게로, 다비드 실바, 마리오 발로텔리 등 최강의 공격 라인업을 앞세워 극적인 역전 우승을 차지한 맨체스터 시티 역시 지난 시즌 93골에 머무르며 100골 달성에는 실패했다. 그 만큼 리그 100골은 마의 장벽이었다.
물론 맨유는 올 시즌 높은 득점력에 비해 수비가 불안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실제 21경기 가운데 2골 이상 실점한 경기는 9경기에 달하고, 그 중에서 3골 이상 내준 경기도 3번이나 된다. 하지만 맨유는 3골을 내주고도 4골을 퍼부으며 4-3 승리를 2번이나 달성했다.
흔히 단기전의 성패는 수비력에 달렸다고 말하지만 장기전인 리그는 다르다. 강한 공격력은 우승으로 가는 최고의 무기가 될 수 있다. 무시무시한 화력을 갖춘 맨유가 올 시즌 꿈의 100골 고지 달성과 함께 EPL 정상 탈환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사다.
▲ EPL 21라운드 현재 맨유 스쿼드 스탯
마이클 캐릭 / 20경기 4도움(챔스 3경기 1골)
파트리스 에브라 / 20경기 4골2도움
로빈 반 페르시 / 21경기 16골6도움
하파엘 다 실바 / 16경기 2골2도움
리오 퍼디낸드 / 16경기 -
안토니오 발렌시아 / 15경기 3도움
조니 에반스 / 15경기 3골
애슐리 영 / 14경기 3도움
톰 클레벌리 / 14경기 2골
웨인 루니 / 14경기 7골7도움
대니 웰벡 / 15경기 1골3도움
폴 스콜스 / 14경기 1골1도움
가가와 신지 / 8경기 2골1도움
크리스 스몰링 / 9경기 -
네마냐 비디치 / 7경기 -
라이언 긱스 / 11경기 -(캐피탈원컵 1경기2골)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 13경기 8골2도움
나니 / 7경기 1골1도움
안데르손 / 9경기 1골1도움
대런 플래처 / 3경기 1골
필 존스 / 5경기 -
닉 포웰 / 2경기 1골
nomad7981@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