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체제' 프로야구, 새롭게 맞이하게 될 변화상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11 11: 28

프로야구가 드디어 10구단 시대를 활짝 연다. 
지난 1982년 6개 구단으로 출범한 프로야구는 1986~1990년 7개 구단 체제로 운영된 뒤 1991년부터 2012년까지 22년간 8개 구단 체제로 치러졌다. 하지만 올해부터 NC의 등장으로 9구단`체제가 시작됐고, 10구단의 등장으로 빠르면 2015년부터 10개 구단 체제로 새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10구단 체제에서 과연 무엇이 달라지게 될까. 
▲ 경기수 증가, 1000만 관중 시대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경기수 증가다. 올해 9구단 체제에서는 576경기가 열리지만 10구단 체제에서는 팀간 15전을 기본으로 할 때 최소 675경기가 열린다. 지난해 532경기 체제에서 프로야구는 역대 최다의 715만6157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평균 관중이 1만3451명인데 10구단 체제에 대입하면 총 관중은 907만9425명이 된다. 꿈의 1000만 관중을 바라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매일 5경기씩 열리는 프로야구는 차원이 다른 획기적이고 폭발적인 흥행 발전을 이룰 수 있다. 구단 확대에 따른 관중 증가과 수익 확대는 그동안 증명된 사례다. 
▲ 선수난·코치난…일자리 대창출
9구단 NC의 창단으로 프로야구는 한동안 인력난에 시달려야했다. 창단팀 지원으로 기존 팀에서 선수들을 지원해줬을 뿐만 아니라 코치들을 구하기도 쉽지 않아졌다. 선수난에 코치난까지 겹쳤다. 하지만 야구인들의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10구단은 그야말로 축복 그 자체다. 선수들의 취업 문이 더욱 넓어졌고, 지도자들의 설자리도 많아졌다. 아울러 야구단을 매개로 한 일자리도 대폭 늘어날 전망. 일자리 대창출은 앞으로 프로야구의 비전을 높이게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더 많은 꿈나무들이 직업 선수를 꿈꿀 수 있게 됐다. 
▲ 몸값 상승, 외국인 제한 폐지
야구 관계자들은 "10구단 체제에서 가장 좋아진 건 당연히 선수들이다. 이제 선수들의 몸값이 치솟을 일만 남았다"고 입을 모은다. 각 구단들의 수요가 높아진 만큼 선수들의 가치가 더욱 치솟게 됐다. FA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과열될 전망. 이를 위한 방어 장치로 외국인선수 보유 제한 철폐가 주장되고 있다. 외국인선수들의 보유를 늘리면 경기력 저하와 선수들의 몸값 상승을 억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제도 변화를 한 번 기대해 볼만하다. 
▲ 리그 운영 체제의 변화는
프로야구는 1982~1988년 전후기제, 1999~2000년 양대리그제를 시행한 것을 제외하면 줄곧 단일리그제를 채택했다. 하지만 10구단 체제라면 새로운 리그 운영 체제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과 일본처럼 제대로 된 양대리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5개팀씩으로 나뉘면 홀수체제가 돼 희소성 있는 인터리그가 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아울러 10구단이 된 만큼 포스트시즌 진출팀 숫자와 진행 방식에도 변화가 찾아올 전망이다. 
▲ 경기력 저하와 전력 불균형 우려
물론 장밋빛 전망만 있는`건 아니다. 가장 크게 우려되는 부분은 경기력 저하다. 최근 몇 년간 프로야구는 경기 수준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선수수급에 어려움이 있기에 기량 미달 선수들도 자주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 경기력 저하를 피할 수 없는 대목. 팬들이 수준 낮은 경기를 외면할지도 모른다. 여기에 고착화된 순위표에서 나타나듯 전력 불균형의 소지도 있다. 경기력 저하와 함께 인기 하락으로 직결될 수 있는 위험요소가 있다. 10구단 체제에서도 리그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묘안이 필요하다. 아마야구 투자를 확대해 선수수급의 젖줄을 강화하고, FA 제도 완화와 한국형 룰5 제도 활성화 등의 방법이 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