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이닝이터 용병 3인 가세, 신생팀 돌풍 꿈 아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11 06: 58

신생팀 돌풍. 더 이상 꿈이 아니다. 
NC가 마운드의 핵심이 될 외국인 투수 3인방 인선을 완료했다. 지난달 20일 좌완 아담 윌크(26)와 우완 찰리 쉬렉(28)을 영입한 데 이어 10일에는 우완 에릭 해커(30)와 계약이 임박했다고 알렸다. 해커는 전 소속팀과 방출 처리가 마무리되는 대로 곧장 NC와 정식 계약할 예정. NC는 아담(Adam)·찰리(Charlie)·에릭(Eric) 이름 앞글자를 따 'ACE-트리오'라는 멋들어진 애칭을 붙이며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NC 외국인 투수 3인방의 공통점은 나이가 젊고, 제구가 좋은 이닝이터라는 점이다. NC는 지난해 6월부터 총 3차례에 걸쳐 코치 및 스카우트들을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 등으로 선수 물색차 파견을 보냈다. 최일언 투수코치도 직접 선수들을 보고 왔다. 김경문 감독이 영상을 보고 최종적으로 OK하며 영입이 결정났다. 안정된 제구와 이닝이터라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세 투수 모두 젊은 투수들로 메이저리그의 꿈이 있을 법하지만, NC는 맨투맨으로 대화하고 설득하며 그들을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NC는 윌크-쉬렉-해커로 이어지는 외국인 1~3선발을 구축했다. 지금껏 프로야구 사상 외국인 투수 3명을 동시에 쓴 팀은 없었다. 2001~2002년 2년간 3명 보유, 2명 출전으로 한도가 확대됐지만 당시에는 타자를 한두명씩 기용하는 게 유행이었다. 
올 시즌 신생팀 특혜로 3명의 외국인선수 보유가 가능한 NC는 타선의 약화를 감수하면서까지 선발투수 3명으로 투수력을 극대화하려 한다. 지난해 2군 퓨처스리그에서 최고 승률(0.632)을 기록했으나 이재학을 빼면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가 없었다. 신생팀 특성상 안정적으로 많은 이닝 던질 수 있는 투수를 필요로 했다. 김경문 감독도 "이닝을 소화하는 투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윌크·쉬렉·해커 모두 메이저리그 경력은 화려하지 않다. 빠른 공을 던지는 파워피처 스타일도 아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안정감있는 투구를 펼쳤다. 마이너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이 윌크(1.3개) 쉬렉(2.1개) 해커(2.8개) 모두 3개 미만이다.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평균자책점도 윌크(2.66) 쉬렉(3.82) 해커(3.94) 모두 3점대 또는 4점대 미만으로 안정됐다. 
무엇보다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이 뛰어나다. 윌크는 지난 2년간 선발등판한 42경기에서 평균 6.01이닝을 던졌다. 지난해 선발 26경기에서 평균 6.05이닝을 던진 쉬렉도 총 170⅓이닝으로 인터녀서널리그에서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해커도 지난해 25경기 선발로 나와 평균 5.97이닝으로 6이닝에 육박하는 이닝을 소화했다. 
기본적으로 세 투수 모두 6이닝 이상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컨디션이 좋은날에는 7~8이닝도 가능하다. 특히 3인방 중에서 에이스로 기대받고 있는 윌크는 지난해 인터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많은 3차례 완투 경기를 펼쳤다. 세 투수가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켜주며 이닝을 먹어준다면 NC는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 상대적으로 불펜의 부담도 덜어질 것이다. NC가 기대하는 외국인 투수 3인방 효과도 바로 이 부분. NC의 기대가 현실이 된다면 창단 첫 해 돌풍도 더 이상 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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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제공(왼쪽부터 윌크-쉬렉-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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