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하주석, 세계적인 수비력…유격수로 쓴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11 06: 58

"하주석 수비? 세계적인 수준이지". 
한화 김응룡(72) 감독이 이례적으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내야 유망주 하주석(19)에 대해 "수비력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범위가 넓잖아"라고 높이 평가했다. 해태-삼성 시절부터 재능있는 어린 선수들을 선호해온 김응룡 감독은 한화에서 2년차 하주석의 성장세를 주목하고 있다. 
김 감독은 "하주석이 수비도 수비이지만, 타격도 뒷다리가 무너지는 게 고쳐지고 있다. 발이 빠르기 때문에 1~2번으로 쓰면 좋을 것 같다"며 "수비는 작년에 내야에서 여러 포지션을 봤다. 하지만 원래 포지션이 유격수 아닌가. 유격수로 써볼까 한다"는 말로 유격수 중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2011년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주전 유격수 이대수와 한 번 경쟁시켜보겠다는 뜻이다. 

신일고를 졸업하고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하주석은 공수주 삼박자를 두루 갖춘 대형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프로 첫 해였던 지난해에는 1군 70경기에서 타율 1할7푼3리 22안타 1홈런 4타점 7도루로 눈에 띄는 성적은 내지 못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폭넓은 수비와 센스 넘치는 플레이로 무한한 가능성을 뽐냈다. 
시즌을 마친 뒤에도 하주석은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와 서산 마무리훈련을 소화하며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비교적 마른`체구였었지만 이제는 상하체가 보기 좋게 두툼해져 신인 티를 벗은 모습이다. 스스로도 적응하기 바빴던 신인`때보다 여유가 생겼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감이 있다. 
하주석은 "작년에는 아무 것도 모르던 신인이라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여유가 생긴 것 같다"며 "작년에 타격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스윙을 간결하게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감독님 말씀대로 뒷 다리도 무너지지 않게 한다"고 변화상을 설명했다. 지난해까지 갖다 맞히는 타격이었다면, 올해는 '받쳐 놓고' 치는 정석적인 타격폼이 됐다. 
그러나 타격 전문가로 유명한 김성한 수석코치는 "냉정하게 볼 때 아직 만족스런 수준은 아니다. 그동안 스윙폭이 커 변화구에 약했다. 하지만 아직 젊은 선수이고, 훈련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감독님께서 기대를 많이 걸고 있다.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감독님께서 계속해서 믿고 기회를 줄 것으로 보인다. 하주석 같은 선수가 커야 팀의 미래가 밝아지는 것 아니겠나"고 말했다. 
하주석은 김응룡 감독의 칭찬과 기대에 "선배님들이 많으신데 내가 그런 소리를 들을 위치는 아닌 것 같다"고 겸손해한 뒤 "난 아직 부족하다. 앞으로도 배워야 할 게 많다. 올해 목표는 주전이 아닌 백업으로라도 어떻게든 1군에서 풀타임으로 뛰는 것"이라고 말했다. 감독의 이례적인 칭찬에 붕뜨지 않고 자기 목표를 향해 달려간다. 하주석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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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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