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더 이상 포수 약하지 않다, 10년은 걱정없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11 10: 30

"앞으로 10년은 걱정없다". 
한화 조경택 배터리코치가 열을 올렸다. '한화 포수진이 약하다'는 오래된 평가에 김성한 수석코치는 조경택 배터리코치를 불렀다. 조경택 코치는 "이제 더 이상 포수 약하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게끔 하겠다. 그동안 기회가 많지 않았을 뿐 가능성있는 포수들이 많다. 좋은 포수들이 계속 들어왔고, 이제는 가능성을 보여줄 때다. 감히 장담하는데 앞으로 10년은 우리팀 포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힘줘 말했다. 
한화는 오랜 기간 포수진이 약점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베테랑 신경현이 꾸준히 안방을 지켰으나 그 역시도 지난 몇 년간 나이에 따른 하향세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를 넘어설 만한 포수가 없었고, 신경현에게만 더욱 의존해야 했다. 하지만 신경현은 올해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명단에서 제외됐다. 한화 포수진의 본격적인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당장 성적이 급하면 베테랑 포수를 쓸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어린 선수들이 성장할수 없다. 신경현으로 인해 기회를 얻지 못한 포수들이 많았다. 김응룡 감독님께서도 젊은 포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생각이시다"고 전했다. 조경택 코치도 "포수는 경기를 뛰며 경험을 쌓는 포지션이다. 포수들에게 기회라는 건 그래서 더 중요하다"고 거들었다. 
조 코치는 현역 때를 떠올렸다. 1992년 OB에서 데뷔했으나 기회를 잡지 못한 조 코치는 1995년 한화 이적 이후 주전을 꿰차며 1999년 한화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포수로 활약했다. 조 코치는 "나도 OB에서 자리가 없었지만 한화에서 기회를 잡았다. 나뿐만 아니라 진갑용·최기문도 OB를 떠난 이후 주전 포수가 됐다. 우리 포수들도 신경현이 빠진 지금이 기회"라고 역설했다. 
한화는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포수를 4명 데려간다. 베테랑 최승환(35) 비롯해 박노민(28) 정범모(26) 한승택(19)이 그 주인공. 마무리훈련을 충실히 소화한 최승환이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역할을 한다면 실질적인 차세대 안방마님 자리를 놓곤 박노민·정범모·한승택의 싸움이 된다. 조 코치는 "박노민은 고교 시절 강민호와 맞먹는 포수였고, 정범모도 입단 당시 포수 중 최고 수준이었다. 한승택도 청소년대표 출신 포수"라며 이들 중 누구든 주전 포수가 될 수 있다고 동기를 부여했다. 
조 코치는 "지난해 정범모-박노민이 기회를 받았으나 성적 자체가 뛰어나지 않은 건 인정한다. 하지만 두 포수가 있을 때에는 상대가 쉽게 도루를 시도하지 못했다. 이런 보이지 않는 부분에서 분명히 공헌한 게 있다. 앞으로 기회를 더 받고 경험을 쌓는다면 분명 좋아질 것"이라며 "한승택도 체구는 작지만 동작이 빠르고 센스가 좋아 영리하다.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아는 선수다. 감독님이 괜히 칭찬하는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만이 전부가 아니다. 조 코치는 "비록 캠프에는 가지 못하지만, 지난해 가능성을 보여준 이준수라든지 2년차 엄태용도 어깨 하나만 놓고 보면 최고 수준이다. 여기에 이희근도 내년에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다. 좋은 포수들이 많다. 누가 빨리 기회를 잡느냐의 문제다. 분명 앞으로 10년은 포수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장담했다. 과연 누가 먼저 포수로 기회를 살릴지 2013년 한화에서 꼭 지켜봐야 할 관전 포인트다. 
waw@osen.co.kr
박노민-정범모-한승택(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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