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구단‘ KT, 초대 사령탑은 김성근 감독(?)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3.01.11 12: 25

10구단으로 유력한 KT의 초대 사령탑은 김성근(71) 감독이 될 것인가.
수원 KT가 한국 프로야구 10번째 구단이 될 전망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11일 수원 KT가 전북 부영에 우위에 있다는 평가위원회의 평가를 승인, 다음 주로 예정된 총회에 수원 KT의 10구단 승인을 요청하기로 했다.  
KT가 10구단으로 확정되면 KT는 서둘러 감독 및 코칭스태프를 구성하고 올 여름 신인 드래프트서 지명권을 행사한다. 또한 NC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2014년 퓨처스리그, 2015년에는 1군 페넌트레이스에 참가한다.

KT가 앞으로 팀을 조직하는 데 있어 가장 주목할 부분은 역시 감독 선임이다.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망주를 뽑고 공개 트라이아웃 등으로 로스터를 채우는 일도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신생팀에 색깔을 입히고 경쟁자와의 확연한 전력차를 극복하는 데에는 명감독 선임만한 카드도 없다. 때문에 KT는 실력과 경험을 두루 겸비하고 SK를 리그 최정상 팀으로 만든 ‘야신’ 김성근 고양원더스 감독을 지나치기 힘들다.
실제로 작년 11월 6일 KT가 10구단 창단 계획을 발표한 후 곧바로 KT의 김성근 감독 영입설이 나왔다. 물론 김 감독은 독립구단 고양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있고 이미 2014년까지 고양과 계약을 맺은 상황이다. 그리고 김 감독 스스로도 프로로 돌아가기 보다는 고양에서 감독 생활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의사를 밝혔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이 누구보다 강한 도전 정신을 지녔다는 점, KT 역시 김 감독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벌일 정황이 보였다는 점에서  KT의 김 감독 영입은 조만간 수면 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 감독은 그동안 KBO의 10구단 체제 승인과 관련해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10구단 창단을 촉구하기 위한 프로야구 전직 감독 기자회견 자리에서 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 10구단 체제를 반대하는 것은 기업에 지녀야할 ‘도전 정신’에 위배되는 행위라 꼬집었다.
당시 김 감독은 “기업은 새로운 것에 도전해야 한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기업도, 야구도 도전하고 경쟁하며 성장한다. 근데 기업들이 경쟁을 피하려고 하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며 ‘도전 정신’ 속에 프로야구가 팽창하고 발전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김 감독은 현재 고양 사령탑을 지내며 성적과 프로선수 배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고양은 창단 첫 해부터 프로팀과 5할 승부를 벌였고 무려 5명의 선수를 프로구단에 보냈다. 주목 받는 자리는 아니지만 프로 우승만큼이나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김 감독과 고양의 계약은 2014년에 끝난다. 김 감독 입장에선 2015년 KT가 1군 무대에 진출하는 만큼  조금 더 먼 미래를 내다볼 수 있다. 무엇보다 누구보다 강한 도전 정신과 추진력으로 한국야구의 신화가 된 김 감독이기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건 마지막 도전에 임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높다.
KT 또한 그룹 내부적으로 김 감독에게 존경과 호의를 표해왔다. KT 이석채 회장은 그룹 행사에서 김 감독에 대한 존경심을 전하며 사원에게 김 감독의 의지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초대 사령탑은 야구단 내부 의사보다 그룹 고위층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확률이 높다. 허민 고양 구단주 역시 KT의 김성근 감독 내정 소식에 대해 불편함을 보이면서도 프로 복귀는 김 감독이 결정할 일이라며 김 감독의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감독이 수원 KT와 전북 부영의 경쟁구도에 대해 전주에서 전북을 지지하는 발언을 했던 점을 들어 KT 감독후보군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KT가 김 감독을 선임하는 데 있어 이 부분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