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 견제에 대처하는 이승엽의 남다른 자세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3.01.11 10: 30

2년 연속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삼성 라이온즈가 공공의 적이 됐다. 삼성의 독주를 막기 위한 타 구단의 집중 견제가 더욱 심해질 전망. 해태 타이거즈(1986~1988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 한국시리즈 3연패 달성에 도전하는 만큼 견제 수위가 한층 높아질 게 뻔하다.
'국민타자' 이승엽(37, 삼성)은 타 구단의 집중 견제를 극복하기 위해 두 가지를 강조했다. 다름 아닌 끊임없는 노력과 상대방에 대한 예의다. 2년 연속 우승의 기쁨에 도취돼 훈련을 게을리 한다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게다가 타 구단이 삼성을 꺾기 위해 독기를 품고 맞붙는다. 선두 등극보다 수성이 더욱 어려운 이유도 이 때문.
이승엽은 "우리 팀 후배들이 워낙 알아서 잘 하니까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은 없다"면서도 "만약 내가 젊은 선수의 입장이라면 작년보다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모습에 만족하지 않고 더 높은 곳을 향해 정진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그는 "한국시리즈 2연패를 달성했기 때문에 상대팀은 분명히 더 어렵게 들어온다. 그건 프로니까 어쩔 수 없다"면서 "1위팀을 막기 위해 에이스를 투입할 수 있고 평소보다 더 과감한 플레이를 펼칠 수도 있다. 어떻게 보면 우리가 미워 보일 수도 있다. 그럴수록 대비를 잘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승엽이 말하는 대비란 단순히 상대 투수들의 볼배합에 한정되는 건 아니다. 몸쪽 승부의 비율도 증가하고 좀 더 신경써서 들어온다고 보면 될 듯. 그는 "때로는 거친 플레이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승엽은 "상대팀의 코칭스태프 및 선수들에게도 예의를 잘 지켜야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제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더라도 건방진 행동을 하는 선수는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기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강타자 이승엽에게 만족이란 없다. 그는 언제나 끊임없는 노력과 도전을 반복한다. "내가 부진하면 나 스스로 납득하지 못한다. 가끔은 억울하기도 하다. 이제 야구를 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야구로 표현하자면 8회초 정도다. 내겐 시간이 부족하다".
'박수칠때 떠나라'는 표현처럼 정상 위치에서 현역 유니폼을 벗기 위해서는 더욱 노력해야 한다. 이승엽은 "나는 시간이 아깝다. 1년에 150~160경기를 하고 싶을 정도"라고 열망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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