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미남 공격수' 한지호, "'축구도 잘한다' 소리 듣겠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3.01.11 07: 59

동갑내기 임상협과 함께 '부산 아이돌 파크'를 이끌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 공격수 한지호(25)가 올 시즌은 욕심을 부릴 태세다.
한지호는 10일 OSEN과의 전화통화에서 "이제 프로 4년차다. 2013년에는 개인적으로 골 욕심을 많이 가져 두 자리수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싶다"고 공격수다운 당연한 포부를 드러냈다.
홍익대 시절 득점왕을 2차례나 차지할 정도로 타고난 골감각을 지닌 한지호다. 스스로 "그 때는 골 넣는 것이 쉬웠다. 주위에서 도와줬고 운도 따랐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한지호는 2010년 프로 입단 후 득점력이 뚝 떨어졌다. 피로골절에 따른 부상으로 9경기 출장에 그쳤다. 부산이 FA컵 결승까지 오르는데 공헌, 두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홍대시절 짝을 맞춘 유병수(25, 알 힐랄)의 부재와 프로의 높은 벽을 동시에 감당해야 했다.

2011년부터 한지호의 근면, 성실함이 본격적으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교체 출장이 잦긴 했지만 정규리그 3경기를 제외한 32경기에서 4득점 4도움을 기록했다. "목표로 했던 두자리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데뷔 2년차에 실전 경험도 많이 쌓았다"고 말한 한지호다.
자신감을 얻은 한지호는 2012년 "15골을 목표"로 삼았다.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44경기(전경기) 동안 6득점 3도움을 기록했다. 한동안 골이 터지지 않아 위축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겨울훈련으로 몸이 너무 가볍고 좋았던 컨디션을 과신했다. 대신 전경기 출장은 "나 스스로 뿌듯했다. 칭찬해주고 싶었다"고 의미를 찾을 수 있었다.
지난 시즌 골가뭄의 아픔을 경험한 한지호다. "정말 골이 절묘하게 안들어갔다"고 작년을 떠올린 한지호다. 실제 작년 5월 13일 대구전에서 골맛을 보는가 했다. 하지만 대구 수비수 황순민을 스치면서 자책골이 되고 말았다. 한지호는 그 순간을 떠올리며 "정말 이렇게도 안될 수가 있구나 싶었다. 그 때 부담감이 어느 정도 사라진 것 같다"고 웃었다. 부담감을 내려놓자 효과가 드러났다. 리그 전반기가 끝난 후 제주 원정에서 30m 무회전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다. 마수걸이골. 한지호는 "5년간 연습한 프리킥이었다. 자신도 있었다"면서도 "팀이 2-5로 진경기라 크게 기뻐할 순 없었다"고 돌아봤다.
한지호는 올해 목표를 다시 한 번 두자리수 공격포인트로 내걸었다. "지난해보다 나은 올해를 만들기 위해 목표로 잡았다"는 한지호는 "올해는 반드시 두자리수 공격포인트를 넘기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욕심을 부리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축구에서 만큼은 욕심이 있다"면서 "올해는 되도록 내가 결정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 골 욕심을 부려 보겠다"고 다짐하듯 말했다. 
무엇보다 한지호는 작년 12월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K리그 최고의 패셔니스타 1위에 꼽힐 정도로 미남이다. 여성 축구팬들의 절대적인 응원 속에 총 21%의 지지를 이끌어낼 정도. 하지만 한지호는 담담했다. "잘생긴 건 임상협이다. 나는 잘생기지도 그렇다고 못생기지도 않았다 생각한다"는 한지호는 "이제 축구를 잘해서 축구까지 잘한다는 소리 듣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좋지 않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스트레스를 그 때 그 때 풀기로 했다. 골프를 치는가 하면 영어도 배우고 있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평소 커피를 마시거나 TV를 보며 느긋한 한지호였지만 올해는 좀더 부지런해지고 활동량을 늘리는 쪽을 택했다.
"내 라이벌이자 경쟁자는 모든 공격수다. 그래서 더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고 외치는 한지호다. 신임 윤성효 감독과는 숭실대 감독 시절 많이 맞대결을 펼쳤다. 2010년 FA컵 결승 때는 윤 감독이 이끌었던 수원 삼성에 무릎을 꿇기도 했다.
신임 윤성효 부산 감독은 한지호에 대해 "헤딩력이 좋고 44경기를 뛰었다는 것은 그만큼 자기관리를 잘했다는 증거 아니겠나"면서 "저돌적이고 스피드와 파워를 겸비하고 있다. 대신 골 마무리는 아쉽다"고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았다. 잘생긴 얼굴 탓에 수많은 여성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한지호다. 여기에 축구까지 잘한다면 금상첨화. 한지호는 투철감이 프로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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