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김진우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선동렬 KIA 감독은 오른손 중지 수술 이후 재활중인 한기주의 2013년에 대해 전망했다. "한기주를 없는 것으로 생각하겠다"고 것이다. 얼핏보면 냉정한 말 같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누구보다도 한기주의 조기복귀를 간절하게 기다리고 있다.
선 감독은 김진우를 예로 들었다. 그는 "KIA에 부임하고 나서 김진우가 좋아질 것 같아 기대를 많이 했다. 캠프에서는 소방수까지 생각했는데 애리조나에서 부상을 입어 전력에 도움이 안될 것 같았다. 결국 김진우는 투수력 구성에서 아예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개막에 임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개막 때 김진우가 빠졌는데 4월 중순쯤 마운드에 돌아왔다. 이후 부상없이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고 잘해주었나. 이번에도 한기주도 없는 것으로 생각하겠지만 김진우 처럼 돌아와 잘 해주면 얼마나 좋겠는가"라고 진짜 바램을 이야기했다.
실제로 김진우는 지난 해 4월 15일 1군 마운드에 돌아와 잠실 LG전에 등판했다. 처음에는 5~6이닝을 채 소화하기 힘겨웠으나 시간이 갈수록 안정감을 보여주었다. 급기야 전성기 시절의 구위를 회복하던 시즌 막판 두 경기 연속 완투를 하면서 10승을 따내며 화려하게 복귀했다.
선감독은 누누히 우승의 열쇠로 소방수를 지목해왔다. 선발투수 가운데 한 명을 소방수를 시킬 작정이다. 그러나 누가 주인공이 될지, 성공여부도 아직 장담하기 어렵다. 개막 이후에는 무슨 변수가 발생할 지 모른다. 한기주가 조기에 돌아온다면 그만큼 근심을 덜 수 있다. 그는 김진우의 드라마에서 한기주의 부활극을 오버랩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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