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세 편의 영화가 개봉하면서 주말 극장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이날 개봉한 ‘박수건달’이 박스오피스 정상 자리를 차지하면서 줄곧 1위를 차지했던 ‘타워’와 ‘박수건달’의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밤엔 건달, 낮엔 무당으로 분한 박신양표 코믹물 ‘박수건달’은 웃음을, 화재와 맞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그린 ‘타워’는 감동을 선사, 두 영화가 서로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어 관객들이 어떤 영화를 선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개봉 첫날 12여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박수건달’은 엘리트 건달이었던 광호(박신양 분)이 갑자기 바뀌어버린 운명선으로 인해 낮에는 건달, 밤에는 박수무당으로 생활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박신양이 코믹연기는 물론 아이라인과 붉은 립스틱, 곱게 무당복까지 착용, 여장이라는 파격적인 변신까지 감행하며 관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개봉 후 무섭게 관객몰이를 하며 정상 자리를 고수, ‘박수건달’ 개봉 후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타워’는 ‘박수건달’과 강력한 대결구도를 형성했다. ‘타워’는 개봉 3주차에도 꾸준히 관객을 동원하고 있어 두 영화의 주말 경쟁이 불꽃 튈 예정.
‘타워’는 108층의 초고층 빌딩에서 발생한 화재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사람들의 고군분투를 다룬 작품. 사람들이 거대한 화재와 맞서는 얘기를 바탕으로 가족 간의 절절하고도 애틋한 사랑과 열악한 근무환경 속에서 일하는 소방관들의 희생정신을 그리며 관객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부녀지간, 모자지간은 물론 부부와 연인의 사랑 등 다양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아내 전 세대의 공감을 얻고 있다. 또한 뜨거운 불길 속에 갇힌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 걸고 불길 속으로 뛰어드는 소방관들의 헌신적인 모습으로 다시금 소방관에 대한 고마움과 그들의 직업의식을 느끼게 만들어 준다.
웃음과 감동, 각각 장르가 뚜렷한 두 영화 중 어떤 영화가 관객들에게 선택을 받아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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