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만 아역 있나? 예능도 아역 전성시대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3.01.11 11: 13

[OSEN=박정선 인턴기자] 요즘 브라운관은 아역 전성시대다. 드라마 속 아역배우들이 성인 연기자 못지않은 멜로연기로 어른들의 영역을 점령했다면 예능 아역들은 천진난만한 웃음으로 그들만의 영역을 구축하며 안방극장을 동심으로 물들이고 있다.
MBC ‘일밤’의 구원 투수로 나선 ‘아빠! 어디가?’는 지난 6일 처음 전파를 탔다. 연예인이란 직업을 가졌지만 알고 보면 보통 한국 아빠인 성동일, 김성주, 윤민수, 이종혁, 송종국, 윤민수와 엉뚱하고 발랄한 자녀들이 선사하는 새로운 리얼 예능은 방송이후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다.
처음 ‘아빠! 어디가?’의 방송 소식이 알려졌을 때 SBS '붕어빵'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의 ‘짬뽕’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존재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자 이러한 걱정들은 언제 있었냐는 듯 사라졌다. ‘아빠! 어디가?’는 ‘스타 주니어쇼 붕어빵(이하 ‘붕어빵’)’ 속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아이들의 모습과 ‘1박2일’의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흘러나오는 자연스러운 웃음을 한데 모아 놓은 결과물을 선보였다.

또한 예능 선수들의 노련한 말솜씨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에게 예능 초짜 아빠들과 예능이 뭔지도 모르는 아이들의 모습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오지로 간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말과 행동, 이를 보는 아빠들의 당혹스러운 표정 등 주어진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터져나오는 웃음은 그동안 시청자들의 ‘일밤’을 향한 얼어버린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아빠! 어디가?’가 일요 예능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올랐다면 '붕어빵‘은 토요 예능의 조용한 강자다. ‘붕어빵’은 동시간대 프로그램 중에서 시청률 1위를 수성하고 있으며 유일하게 두 자리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경쟁 프로그램인 MBC '우리 결혼했어요’ 아이돌 등 청춘 스타들의 알콩달콩한 러브스토리로 매 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붕어빵’은 비록 그만큼의 화제를 모으지는 못하지만 아이들의 무공해 웃음에 매료된 고정시청자들의 힘으로 토요일의 소리 없는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붕어빵’이 가지는 최고의 장기는 진정성이다. 연출을 맡고 있는 최원상 PD는 “요즘 시청자들은 짜고 하는 것에서 재미를 못 느낀다. 있는 그대로의 것에서 웃음 상황이 생기고 거기서 감동받을 때 그 크기가 더 커지는 거다. 그렇기에 더 솔직하고 진솔하게 다가가는 수밖에 없다”며 ‘붕어빵’의 성공 비결에 대해 털어놓기도 했다.
이처럼 동심 예능 불패를 이어가고 있는 프로그램들에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는 예능 아역들이 또 어떤 재미와 감동으로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릴지 많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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