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덕환이 신년특집으로 오는 13일 첫 방송되는 SBS 스페셜 3부작 ‘학교의 눈물’에서 내레이터로 참여한 소감으로 “무엇보다 관심의 중요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류덕환은 11일 SBS를 통해 “학교, 왕따라는 키워드는 가장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분야”라며 “‘학교의 눈물’ 내레이션 제의가 왔을 때 망설이지 않고 하겠다고 나섰다”는 소감을 밝혔다.
‘학교의 눈물’은 학교 폭력의 실태를 다루는 다큐멘터리. 총 3부작으로 피해자의 입장을 비롯해 학생들이 의도치 않게 가해자가 되는 과정 등을 담아 학교 폭력 문제의 심각성을 환기시킬 전망이다.

류덕환의 부모님은 현재 충북 제천에서 학교폭력 가해자와 피해자, 그리고 그 가족들의 상처를 치유하는 ‘왕따학교’를 운영하는 현직 영어교사 출신의 교육자다. 류덕환은 “어머니 옆에서 이 친구들과 가족들의 고통을 함께 느꼈기 때문에 ‘학교의 눈물’ 내레이션 제의가 왔을때 망설이지 않고 하겠다고 나섰다”고 밝혔다.
총 3부작의 다큐멘터리에서 현재 1부 내레이션 녹음을 마친 류덕환은 “생각보다 학교 폭력 문제가 너무 크다”며 “학생들과 부모님이 함께 꼭 봤으면 한다. 부모님들은 학교의 숨겨진 실상을 알 수 있을테고, 학생들은 자신이 가해자가 되거나 피해자가 되는 일을 미리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류덕환은 “어머니가 하는 공연에서 한 가해자 소년이 ‘남들이 다 뭐라고 해도 어머니는 내 편이 돼줘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던 일이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가해자 청소년 역시 관심을 갈구한다”며 학교폭력 문제를 근절하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보다 관심임을 강조했다.
그는 “나는 내가 싫어하는 사람한테 관심을 주지 않았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을 내레이션하고 나서는 작은 관심이라도 그들에게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작은 관심이 인생을 좌우한다”고 말했다.
‘학교의 눈물’에서는 학교폭력 문제로 법정에 선 학생들의 모습 또한 만날 수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11번이나 ‘삥’을 뜯고 용서해달라는 것이 말이 되냐”는 등 남의 일이 아닌 부모와 학생 사이에서 객관적 입장에서 이를 바라보는 판사의 일침 또한 들어있다.
류덕환은 “아이들한테 도움을 주고 희망을 줘야 한다는 느낌으로 초반에 내레이션을 시작했다. 그러나 제작진의 말을 듣고 이들의 그 순간의 감정을 그대로 시청자께 전달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무엇인가를 주려고 하는 입장에서 공감하는 쪽으로 바꾸었는데 큰 것을 배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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