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알고 보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는 관전포인트 네 가지를 전격 공개한다.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하나의 대서사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여섯 개의 각기 다른 이야기와 장르로 구현해낸 작품. 독특하고 참신한 구성으로 관객들에게 지적 쾌감을 안겨주는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지적 유희를 조금 더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1. 환생의 실마리, 혜성모양의 버스마크(Birthmark)

'클라우드 아틀라스'가 처음으로 공개한 관전 포인트는 바로 버스마크(Birthmark).
여섯 개의 스토리 속 여섯 명의 주인공들이 몸에 지니고 있는 혜성 모양의 반점인 버스마크는 이번 생의 결정이 다음 생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를 나타내는 중요한 표식으로, 이를 지닌 캐릭터가 마치 혜성처럼 세계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는 것을 상징한다.
영화 속 환생의 실마리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코드이므로 어떤 캐릭터가 어디에 버스마크를 지니고 있는지를 주목한다면 이야기의 중심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을 것.
#2. 시대에 따라 변하는 인물과 상황에 주목하라!

1인 다역을 표현해내기 위한 특수분장도 흥미롭지만 영화를 보다 풍성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이생과 후생에서 각 캐릭터들의 역할이 어떻게 변해가는 지에 주목해야 한다.
일례로 천재 작곡가 프로비셔(벤 위쇼)를 자신의 저택에 가두려는 비비안 에어스 역의 짐 브로드벤트는 이후 캐번디시 역을 통해 간호사 녹스(제임스 다시)에 의해 요양원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1849년 흑인 노예의 자유를 위해 싸우게 되는 애덤 어윙 역의 짐 스터게스는 2144년에도 역시 클론들의 자유를 위해 싸운다.
또한 '클라우드 아틀라스 6중주'라는 단 하나의 걸작을 완성시킨 프로비셔는 이후 음반 가게의 주인이 돼 희소 가치가 높은 그 음악을 가게에 틀어놓기도 한다.
#3. 시대와 시대를 연결하는 아이템, 놓치면 후회!

'클라우드 아틀라스' 속 여섯 개의 스토리와 캐릭터의 연결성을 위해 영화 곳곳에 배치한 아이템도 놓쳐서는 안될 관전 포인트 중 하나.
첫 번째 스토리에서 애덤 어윙의 항해 일지는 훗날 프로비셔에 의해 발견돼 그의 걸작인 '클라우드 아틀라스 6중주'를 작곡하는데 매우 중요한 영감을 준다.
이렇게 완성된 '클라우드 아틀라스 6중주'는 세 번째 이야기에서 핵발전소의 폐해를 고발하는 기자 루이자 레이가 즐겨 듣는 곡이 되고, 이후 출판사 사장인 캐번디시가 루이자 레이(할 베리)의 기사를 출간하려 한다.
캐번디시가 겪은 끔찍한 나날들은 훗날 톰 행크스 주연 영화가 돼 손미-451(배두나)에게 영향을 미치고 손미-451의 영상은 종교의 교리가 돼 미래 원시 유목민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방향과 이유를 제시한다.
#4. 한 가지에만 초점을 맞춰도 OK!

앞서 제시한 세 가지 관전포인트는 '모든 만남에는 이유가 있다'라는 철학적 대전제를 표현하기 위해 구성된 것으로, 관객들의 두뇌를 자극하며 지적 쾌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미스터리, 로맨스, 스릴러, 코미디, SF, 판타지라는 다양한 장르로 구현돼 시각과 청각까지 오감을 만족시키는 영상미로 즐거움을 충족시킨다.
특히 루이자 레이의 스토리와 네오 서울 이야기, 22세기 미래 원시 사회의 판타지에서는 통쾌한 액션 장면은 단연 백미로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한다. 뿐만 아니라 쉴 새 없이 전개되는 스토리를 따라 가다 보면 어느 순간 맞춰져 있는 퍼즐은 '인셉션'을 능가하는 지적 유희를 제공하며 재관람 욕구까지 자극한다.
한편 '클라우드 아틀라스'는 지난 9일 개봉 이후 흥행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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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아틀라스'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