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무릎팍도사'가 전만 못한 시청률 성적표를 받고 있다. 강호동의 전격 컴백으로 다시 돛을 올린 지 2달째, 지난 10일 방송된 유준상 편은 7.3%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동시간대 방송된 KBS 2TV '해피투게더 시즌3'(9.7%)에 밀리고 SBS '자기야'(7.1%)에는 소폭 앞선 성적이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국민MC' 강호동의 브랜드가 확고한 대표작인데다 지난 2007년 1월 시작이후 2010년 강호동의 잠정 은퇴로 폐지되기 이전까지 꾸준히 높은 시청률을 올렸던 전적 때문에 부활 초반부터 기대가 높았던 게 사실이다. 강호동은 건재를 과시할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사랑이 여전할지 방송가 안팎의 관심이 높았다. 지난 해 11월 29일 방송된 첫 회 정우성 편은 9.3%를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지만 이후 2회째부터는 다소 하락한 모습이다. 이제 겨우 7회를 내보냈지만 벌써부터 프로그램과 MC 강호동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들이 고개를 들기까지 했다. 하지만 천하의 '무릎팍도사', 천하의 강호동에게도 몸풀 시간은 더 허락해줘야 하지 않을까.
'무릎팍도사'가 부활하자마자 이른바 대박을 내고 곧장 동시간대 경쟁작들을 절대 제압하는 괴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해서 '이제 맛이 갔다', '한물갔다'는 평가는 지나치게 가혹하다. 오래도록 사랑받아온 MBC의 간판 예능인데다 '국민MC' 강호동의 아성을 감안한다면 물론 아쉬운 성적표일지 모른다. 그러나 1년 넘게 긴 동면에 든 동안, 시청자들은 '무릎팍도사'의 공백에 이미 익숙하게 적응됐던 게 사실. 그 시간 다른 프로그램을 보거나 TV를 껐던 시청자들이 다시 '무릎팍도사'를 보기 위해 매주 목요일 밤 채널을 고정하려면 또 다시 시간이 필요하단 얘기다. 강호동표 도사 역할이나 유세윤표 건방진 입담은 전성기 때와 그대로지만 '야동'으로 합류한 광희가 제 터를 찾고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도 시간은 필요하다.

스튜디오 모양새조차 전과 똑같고 강호동의 연지곤지 얼굴과 특유의 함성 데시벨도 그대로다. 그렇게 익숙한 모습으로 다시 문을 연 '무릎팍도사'는 친숙함을 무기로 점차 안방극장에 스며들 계획이다. 급하게 시청자들을 끌어들일 독한 양념을 치고 번지르르한 장식을 달 요량은 없어 보인다. 그래야 찾는 게스트들도, 바라보는 시청자들도 안정을 느끼고 편안해질 테다.
'무릎팍도사' 측 한 관계자는 최근 OSEN에 "당장 시청률이 대박을 내지 못한다고 해서 연연하지는 않을 생각이다. 그보다는 잃었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공을 들일 생각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시청률도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게스트와 좋은 얘기를 나누는 것에 대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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