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일평의 야구장 사람들] '10구단' KT가 할 일은 중고야구팀 증설
OSEN 천일평 기자
발행 2013.01.12 07: 32

야구팬과 야구인들이 바라던 프로야구 10 구단에 KT-경기도.수원 창단의 길이 열렸습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1월 11일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이사회를 열고 10 구단 창단 주체로 KT·수원을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구단주들의 모임인 총회를 거쳐야 하는 과정이 남았지만 사실상 부영·전북과 벌였던 치열한 맞대결의 승자는 KT·수원으로 매듭지어졌습니다.
향방이 갈릴 것으로 예상됐던 야구발전기금에서 KT는 200억원을, 부영을 80억원을 제시해 큰 차이를 보였습니다.

KBO는 지난 해 2월 이사회에서 신생 구단 창단 자격으로 '가입금 및 야구발전기금 등 총 50억원 이상 납부'를 조건에 넣었습니다.
당시 9구단으로 창단한 NC는 가입금 30억원과 야구발전기금 20억원을 냈습니다.
이제 남은 일은 프로야구의 수준을 더욱 높여 우려했던 ‘팀 증가=질적 저하’를 불식 시키고 프로야구의 인기를 한층 확대 시키는 일만 남았습니다.
이 과제를 풀어나갈 우선적 과제는 40여년간 정체 상태인 중고야구 팀을 늘려 저변확대를 기해야 합니다.
한화 이글스와 같은 통 큰 행보가 기대됩니다.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25)을 붙잡아두지 않고 메이저리그 포스팅 시스템에 보내줘 작년 12월10일 메이저리그 LA 다저스와 연봉협상을 마쳤습다. 
다저스는 입찰액인 2,573만7,737달러33센트(약 280억원)를 한화 구단 계좌로 보내 22%의 세금(약 5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230억원이 한화 구단의 몫이 됐습니다.
사용 방안을 놓고 고심하던 한화는 "야구 발전을 위해 사용한다는 것이 큰 틀”이라면서 일단 유소년 야구 육성과 야구장 설립 및 개축 등 인프라 구축에 사용할 방침을 세웠습니다.
또 한화는 충청도 지역의 초ㆍ중ㆍ고교 야구부에 대해 지원을 하고 '류현진 장학회'를 만들 방안도 강구하고 있습니다.
KBO 이사회는 지난 해 6월 중.고교 팀 창단과 기존팀 지원을 위해 '베이스볼 투모로우(Baseball Tomorrow)펀드'를 조성하기로 했습니다. 
현재 고교야구팀이 53개팀에 불과해 선수수급에 문제가 있는데 향후 5년간 최소 100억을 넘기는 기금을 조성해 새로운 중고팀을 창단 시키기로 한 것입니다.
이사회는 향후 10년간 고등학교팀 20개, 중학교 30개팀 창단을 목표로 잡았습니다.
양해영 KBO 사무총장은 "고교팀의 1년간 운영비가 2억원 가량 든다. 운동장 조성 비용을 포함하면 초기 비용은 2억6,000만원 정도 된다"고 예상했습니다. 
중.고교팀 50개 운영을 위해선 100억원 이상이 들어간다는 계산이므로 실제는 수백억원 이상은 모아야 제대로 된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
이사회에서 의결한 초등학교 팀은 매년 1천만원씩 3년간 3천만원, 중학교 팀은 지도자 인건비를 포함하여 매년 5천만원씩 3년간 최대 1억 5천만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1차적으로 지난 해 10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앞서 고등학교와 중학교 야구부 창단팀에 대한 지원금 전달 행사가 거행됐습니다.
경기도 시흥시 소래고등학교(교장 홍원표)와 경기도 양평군 단월중학교(교장 박민재)가 창단키로 해 KBO로부터 각각 3년간 총 4억원, 3년간 총 1억5천만원을 지원받게 됐습니다.
소래고등학교의 창단으로 대한야구협회 등록 고등학교 야구팀의 수는 53개에서 54개로 늘어나게 되며, 고등학교 야구팀이 창단되는 것은 지난 2008년 울산공고 이후 4년만입니다.
또 단월중학교의 창단으로 중학교 야구팀수도 89개에서 90개로 늘게 됐습니다.
문제는 이제까지 아마추어 야구지원엔 인색해 연간 2억원 내외였던 프로구단들이 배당금을 연간 5억원 이상씩 내놓을 지 미지수입니다.
KT의 200억원 야구발전기금, 한화의 통 큰 이적료 활용 등이 중고야구 팀 육성에 도움이 돼 중고야구가 활발해지고 야구가 전국민의 여가활동으로 발전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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