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력 우세’ KGC, 선두 SK 11연승 저지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1.11 20: 40

매치업에서 신장의 열세를 한 발 앞선 기동력으로 메웠다. 여기에 운이 따르는 리바운드 수확도 함께 했다. 안양 KGC 인삼공사가 창단 후 팀 연승 최다 타이 기록을 노리던 선두 서울 SK 나이츠의 발목을 잡으며 2연승으로 승률 5할을 맞췄다.
KGC는 11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SK와의 경기에서 초반부터 풀코트 프레스를 서슴지 않는 발 빠르고 끈질긴 수비와 포워드 이정현(17득점) 등 주전들의 고른 득점 분포를 앞세워 73-62로 승리했다. 디펜딩 챔프 KGC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15승 15패(4위, 11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2연승과 함께 승률 5할을 맞췄다.
반면 2000년대 초반 이후 10여 년 만의 고공 비행 속 대권 도전 중이던 SK는 팀 창단 최다 타이 기록인 11연승에 실패하며 다음 기회를 노려야 했다. 2위 울산 모비스와 3경기 반 차 선두인 SK의 시즌 전적은 25승 6패다.

강력한 포워드 편대와 포인트가드 김선형 등을 앞세워 전 경기까지 10연승을 달리던 선두 SK와 초반 풀코트 프레스도 서슴없이 펼치는 디펜딩 챔프 KGC의 대결. 1쿼터는 접전 속 17-17로 맞선 채 끝났다.
2쿼터도 접전 양상이 이어지던 도중 김선형의 돌파를 막던 양희종이 3개의 반칙으로 몰렸다. 상대적인 신장 열세인 KGC 입장에서 수비 약화가 우려되던 순간. 그러나 양희종 대신 투입된 이정현은 막판 깨끗한 사이드 3점포를 터뜨리며 33-31 박빙 리드에 공헌했다.
3쿼터 KGC는 오히려 제공권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며 53-47로 앞서나갔다. 양희종과 이정현은 3점포 1개씩을 터뜨리며 팀 리드에 공헌했고 포워드 정휘량은 공격 리바운드 2개를 잡아내며 기회를 이어가는 데 힘을 보탰다. SK는 이적생 포워드 박상오의 좋은 컨디션을 앞세워 4쿼터 반격을 기대했다.
그러나 4쿼터에서도 KGC의 우세가 이어졌다. 포워드 이정현은 3점포는 물론이고 빠른 속공 전개를 성공시키며 쿼터 초반 팀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SK는 확실한 야투 성공을 보여주지 못한 채 자신들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KGC가 경기 종료 3분 가량을 남기고 운 좋게 두 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얻어낸 것도 컸다.
결국 KGC는 안방에서 대어를 낚았고 SK는 팀 자체 연승 기록 경신의 꿈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SK는 결정적인 순간 야투 실패와 공격 리바운드 헌납으로 패배를 자초하고 말았다.
한편 인천 전자랜드는 원정 전주에서 전주 KCC를 상대로 초반부터 몰아붙인 끝에 97-67로 낙승했다. 전자랜드는 20승 고지(10패)를 밟은 반면 최하위 KCC는 3연패 늪에 빠졌다. 특히 KCC는 프로농구 역대 최소 타이기록인 1쿼터 3득점에 그치는 불명예로 고개를 떨궜다.
■ 11일 전적
▲ 안양실내체
안양 KGC 73 (17-17 16-14 20-16 20-15) 62 서울 SK
▲ 전주실내체
전주 KCC 67 (3-23 24-22 21-27 19-25) 97 인천 전자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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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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