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속출’ 이상범, 이기고도 못 웃다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3.01.11 21: 31

지난해 골밑을 믿음직하게 지키던 신인왕이 부상으로 이탈했고 그 외에도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번에는 신인 포워드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감독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것도 계속 파워포워드 요원이 쓰러지고 있다. 디펜딩 챔프 안양 KGC 인삼공사의 이상범 감독이 선두 서울 SK의 연승 행진을 저지하고도 활짝 웃지 못한 이유다.
KGC는 11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2~20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SK와의 경기에서 초반부터 풀코트 프레스를 서슴지 않는 발 빠르고 끈질긴 수비와 포워드 이정현(17득점) 등 주전들의 고른 득점 분포를 앞세워 73-62로 승리했다. 디펜딩 챔프 KGC는 이날 승리로 시즌 전적 15승 15패(4위, 11일 현재)를 기록하며 최근 2연승과 함께 승률 5할을 맞췄다.
경기 후 이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이틀 전 경기를 승리(전자랜드 90-82 승)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고 특히 수비가 원활하게 돌아갔다. 수비적인 부분에서 정휘량이나 최현민 등이 잘해줬고 키브웨 트림도 그렇고 모든 선수들이 잘해줘서 승리를 거뒀다”라며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러나 이 감독은 “다만 경기 중 최현민이 허리 부상을 당해서 고민이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신인왕이자 주전 파워포워드인 오세근이 오른 발목 인대 수술로 시즌을 접은 KGC. 여기에 또다른 파워포워드 김일두도 무릎 부상으로 인해 경기 출장이 당장 불가능하다. 신인 김민욱도 발바닥 부상 중인데 또다른 신인으로서 3~4번을 오가던 최현민의 허리 부상이 심각한 상황이라면 결국 유일한 4번인 정휘량과 스몰포워드인 양희종의 과부하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
“만약 현민이의 상태가 안 좋다면 4번 자리에 휘량이를 맡기고 희종이로 메워야 한다. 특히 파워포워드 자리에서 일찍 파울트러블에 걸리면 수비가 소극적으로 변하니 걱정이다. 일단 현민이 상태는 내일 자고 일어나봐야 할 것 같다”.
뒤이어 이 감독은 “시즌 동안 우리가 제대로 된 선수구성을 해본 적이 없다”라며 헛웃음을 지은 뒤 “빨리 올스타 브레이크 타임이 와야 한다. 진짜 미치겠어요”라는 말로 힐링타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아쉽게 10연승에서 연승행진을 마감한 문경은 SK 감독은 “오늘 경기를 졌다고 낙심하면 안 된다. 빨리 마음을 추스르고 다음 경기를 치르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선수들이 연승 중단의 허탈함을 하루 빨리 잊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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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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