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한화가 연봉 협상도 별다른 잡음없이 마무리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17일 김태균과 15억원의 동결된 액수에 연봉 계약을 체결한 이후 한 명도 계약 발표를 하지 않았다. 아직 단 한 명의 계약도 발표하지 않은 LG 다음으로 연봉 협상이 베일에 쌓여있다. 하지만 한화는 연봉 협상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고, 이미 재계약률도 90% 넘어 조만간 최종 마무리할 계획이다.
한화는 나머지 미계약 선수들과 계약하는 대로 일괄적인 연봉 발표를 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김태균의 경우 워낙 관심이 많아 빨리 발표했지만, 그 외에는 별다른 큰 이슈가 없었다. 깔끔하게 일괄적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균의 연봉 계약은 당초 최대한 미룰 계획이었지만 워낙 관심이 높아지자 앞당겨 마무리한 케이스였다.

한화가 중간 연봉 협상 결과를 공개하지 않은 데에는 말 그래도 큰 이슈가 없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팀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큰 인상폭이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고 했다. 여기에 협상 초반 선수들의 계약 내용이 알려지면 나머지 선수들의 협상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슈거리가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지난해 투타에서 돋보이는 활약한 김혁민·안승민·송창식·오선진 등은 5000만원 안팎으로 연봉이 올랐다. 특히 김혁민과 안승민은 데뷔 첫 억대 연봉 진입에 성공했다. 유창식도 4000만원이 오르는 등 가능성을 보여준 젊은 선수들에게는 아낌없이 지갑을 풀어놓으며 동기부여했다.
대다수 베테랑 선수들도 큰 잡음없이 도장을 찍었다. 특히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포함된 선수 중에서는 한 명을 제외하곤 모두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선수들은 연봉 계약을 뒤로 한 채 훈련에만 매진하고 있다. 이미 계약이 전원완료된 투수진은 홀가분한 마음으로 지난 6일 일본 오키나와로 먼저 떠나 몸을 풀고 있다.
한화는 지난 몇 년간 연봉 협상에서 잡음이 일어나기를 반복했다. 2011년에는 캠프를 앞두고도 연봉 협상이 상당수 마무리되지 않았고, 지난해에는 고과에 관계없는 일괄적인 인상률로 문제시됐다. 하지만 올 겨울에는 올려줄 선수를 확실히 올려주며 이 같은 잡음을 최소화, 선수단이 훈련에만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 만들었다.
몇몇 베테랑 선수들도 팀이 최하위로 떨어진 것에 통감하며 구단의 제시액에 군말없이 도장을 찍었다. 한 선수는 "성적이 좋지 않은 만큼 처음부터 크게 기대하지 않았다"며 와신상담했다.
한화 관계자는 "나머지 선수들도 곧 계약하게 될 것이다. 캠프 가기 전까지 마무리하는데 문제없다. 조만간 마무리되면 모두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응룡 감독 체제에서 새해부터 요란한 신년 행사 없이 훈련에만 집중하는 한화의 분위기가 연봉 협상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오로지 명예회복을 위한 훈련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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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