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 후보 격상' 한화 정현석, "풀타임 주전이 목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12 10: 40

"외야 한 자리에서 풀타임 주전을 뛰는 게 기본 목표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한화 외야수 정현석(29)의 위상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입대 전이었던 2010년 왼손 투수 전문 스페셜리스트로 역할이 한정돼 있었던 그이지만, 경찰청에서 2군 퓨처스리그를 지배하고 돌아온 후 기대치가 확 달라졌다. 급기야 김응룡 감독은 김태균의 3번타자 전진배치와 함께 새로운 4번타자 후보로 김태완·최진행과 함께 정현석을 거론하기까지 했다. 
대전고-경희대 출신으로 2007년 한화에 신고선수로 입단한 정현석은 2008~2010년 1군에서 3시즌 통산 149경기 타율 2할4푼2리 64안타 4홈런 26타점을 기록한 게 전부. 하지만 2010년 114경기 타율 2할6푼2리 4홈런 24타점으로 가능성보인 뒤 경찰청 입대했다. 경찰청에서 보낸 2년은 정현석을 완전히 업그레이드시켰다. 

경찰청 시절 타격 및 수석코치로 정현석을 바로 곁에서 지켜본 전대영 한화 타격코치는 "처음 입대했을 때와 지금의 차이는 아주 크다. 입대 당시에는 다소 투박한 타격을 했다. 힘은 좋지만 그 힘을 제대로 모으지 못하는 폼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스윙을 샤프하게 하고 있다. 정확한 타이밍에 공 맞히는 것이 가능해졌다. 타구의 탄도를 보면 정말 날카롭다"고 말했다. 
기록이 말해준다. 2011년 타율 3할5푼2리(3위) 121안타(1위) 8홈런(10위) 76타점(2위), 2012년 타율 3할6푼8리(1위) 118안타(1위) 10홈런(4위) 69타점(3위)으로 맹활약했다. 아무리 2군 퓨처스리그라 해도 2년간 타율 3할5푼9리를 기록하기란 쉽지 않다. 2루타도 총 60개를 터뜨릴 정도로 타구의 질 또한 좋았다. 전대영 코치는 "중장거리 타자로서 장점이 많다"고 했다. 
노력 없이는 있을 수 없는 변화다. 전 코치는 "경찰청에서 매일 같이 훈련을 마친 뒤 쉬는 시간에도 따로 티배팅을 치거나 웨이트 훈련을 할 정도로 열심히 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지만, 본인이 스스로 알아서 열심히 했다"며 "경찰청 주장으로서 리더십도 훌륭했다. 같은 남자가 봐도 참 멋있는 친구"라고 거듭 칭찬했다. 
정현석은 "경찰청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전대영 코치님과 함께 훈련하며 정확한 타격이 가능해졌다. 예전보다 컨택 능력이 확실히 좋아졌다. 불필요한 동작이 없애고 간결하게 치는데 신경 쓰고 있다. 이제는 좌우 투수를 가리지 않을 것"이라며 "경찰청에서 보낸 시간이 나를 바꿔놓았다. 경찰청처럼 훈련하기 좋은 곳은 없다. 정말 제대로 훈련하고 싶다면 경찰청이야말로 최고의 환경"이라고 말했다. 
그는 10월 제대 다음날부터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를 시작으로 11월 서산 마무리훈련, 12월 일본 오키나와 특별훈련에 이어 지난 7일부터 서산에서 다시 또 훈련하고 있다. "딱 일주일 쉬었다"는 정현석은 "올해 목표는 무조건 외야에서 주전 한 자리를 차지해 1군 풀타임으로 뛰는 것이다.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범위를 넓히려 한다. 주전 외에도 마음 속으로 목표가 있지만 아직 밝히지는 않겠다"는 말로 강한 각오를 보였다. 
일약 4번타자 후보로 격상된 정현석의 존재로 한화의 기대감도 높아졌다. 김성한 수석코치는 "김태균·김태완·최진행에 정현석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중심타선만 놓고 보면 한 번 해볼 만하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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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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