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충원의 유구다언] '레전드' 서장훈의 마지막 올스타전은?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3.01.12 09: 41

올스타전 명단이 발표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1일 감독 및 선수의 추천을 받은 14명 포함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올스타전에 출전할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정규리그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는 문경은(SK)감독과 유재학(모비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드림팀은 양동근, 함지훈(이상 모비스) 전태풍(오리온스), 이승준(동부) 그리고 로드 벤슨(LG)이 선정됐고 매직팀은 김선형, 최부경(이상 SK), 김태술, 후안 파틸로(이상 KGC), 문태종(전자랜드)이 팬들의 투표를 통해 선발됐다.
이번 올스타전은 오는 26일과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양일간 열린다. 첫 날인 26일에는 지난해 올스타전에 이어 팬 투표를 통해 선정된 KBL 은퇴선수들이 출전하는 ‘레전드 올스타전’이 펼쳐친다.

그리고 올스타전의 대명사인 덩크슛과 3점슛 콘테스트는 26일 예선을 거쳐 27일 결선에서 각 타이틀을 놓고 치열한 한판 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하지만 아쉬운 대목이 있다.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결정한 서장훈(KT)의 이름을 찾아볼 수 없다. 서장훈은 말 그대로 KBL의 레전드다.
프로농구 최초로 정규리그 통산 1만3000득점(지난해 12월 12일)을 기록한 서장훈은 프로농구 사상 1만 득점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은퇴한 추승균(1만19점)을 제외하면 서장훈이 유일하다. 당분간 절대 깨지기 힘든 대기록이다. 15시즌 출전도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추승균과 함께 최다 타이기록. 14시즌 동안 무려 10시즌을 순수 토종 선수 득점 1위에 올랐다.
올스타전에서도 통산 최다득점 기록 보유자다. 총 11경기에 출전해 통산 149득점으로 1위에 올라있다. 현역 선수 중 주희정(SK)이 89점으로 한참 뒤쳐진 2위라 그의 기록은 당분간 깨지기 힘들 전망. 서장훈은 올스타전 리바운드(65개), 야투성공(63개) 등에서도 통산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은퇴를 결정한 서장훈이기에 더욱 이번 올스타전이 아쉽게 느껴진다. 소속팀인 KT에서 따로 은퇴 관련된 행사를 하겠지만 KBL 자체에서 준비하는 것은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번 올스타전을 통해 KBL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넬 기회를 갖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일단 선수로서 출전은 불가능한 상황이다. 감독 추천으로라도 선발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은퇴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레전드 올스타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그렇다면 KBL이 서장훈을 위한 이벤트를 준비하는 것이 어땠을까. 레전드 올스타전을 2시즌 연속으로 펼칠 정도의 의지라면 레전드에 대한 예우도 확실히 보여줬어야 한다. KBL과 한국 농구에서 서장훈이 차지하는 비중은 누구보다 크다고 말할 수 있다.
굳이 미국프로농구(NBA)를 비교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목에 부상을 입어 치명적인 상황에서도 농구인생을 불태우고 있는 서장훈에게 마지막으로 전체 농구팬들 앞에서 인사를 할 기회가 없어졌다. 레전드를 대한 예우가 확실해야 후배들도 KBL에 대한 애정이 커질 수 있다. '마지막 농구' 세대 중 현역으로 유일하게 활약하고 있는 서장훈이기에 아쉬움은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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