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엽 “정상에서 내려갈 마음의 준비한다”[인터뷰]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3.01.12 09: 40

방송인 신동엽이 10년 만에 연예대상을 수상한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신동엽은 특유의 유쾌하고 과감한 진행력으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고 10년 만에 다시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신동엽은 10년 전 대상 수상자로 예능프로그램만 틀면 그를 볼 수 있었지만 사업실패와 주식실패 등으로 슬럼프에 빠지며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방송 활동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복귀했다.
특히 지난해부터 지상파와 케이블채널, 종합편성채널까지 섭렵하며 톱MC 반열에 재입성 했고 결국 신동엽표 개그코드가 대중에게 통하며 연예대상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지난 11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위치한 CU미디어에서 진행된 채널A ‘웰컴 투 돈월드’ 녹화에서도 그의 진행력은 빛났다. 자연스럽게 패널들의 얘기를 이끌어내고 분위기가 쳐질 때 어김없이 등장하는 신동엽의 입담은 역시 그가 연예대상을 수상한 이유를 말해줬다.
다음은 신동엽과의 일문일답.
▲ 대세로 떠오르며 대상까지 수상했는데 소감은?
다들 축하해줘서 고맙다. 내가 신인이고 데뷔한지 얼마 안된 게 아니라 우여곡절도 많이 겪고 방송도 오래 하면서 요즘 하는 프로그램이 사랑받으니까 좋다. 대상 받고 확 달라진 건 모르겠다. ‘웰컴 투 돈월드’도 시청률이 잘 나오고 녹화할 때도 재미있고 즐겁다.
예전에는 내가 거품이 많다고 생각했다. ‘사람들한테 내 실체가 드러나면 어떻게 하지?’, 상을 받을 정도로 웃기고 재미있는 사람이 아닌데 금방 탄로 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런데 요즘에는 곧잘 하는 편이더라.
▲ 현재 프로그램을 4~5개 정도 소화하고 있는데 힘들지 않은지?
예전에는 방송하는 게 고역이었다.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프로그램도 인기도 있었지만 정작 나는 너무 힘들었다. 연예계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방송이 재미없고 힘든 경험을 한다. 그런데 철이 안들어서 그랬던 것 같다. 예전에는 방송하다가 박수칠 때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했는데 ‘헤이 헤이 헤이’ 할 때도 1년 하고 그만두고 ‘해피투게더’ 쟁반노래방 할 때도 그렇고 결국엔 그만뒀다. 그 후 자의와 타의에 의해 1년 동안 아무것도 안하고 쉰 적도 있다.
그런데 이제 비로소 알았다. 다른 것에 대한 호기심도 있고 ‘내가 제일 잘하는 게 방송이구나’, ‘방송할 때 행복하구나’라는 걸 1년 반~2년 전 부터 느꼈다. 감사할 줄 알고 이게 가장 행복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예전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텐데 이제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과거 바깥에서 사람들이 호프집에서 사진 찍자고 하면 간혹 가다 불편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좋다. 술 먹으면 얼굴이 울긋불긋 해지는데 그런 걸 재미있게 즐긴다. 사진이 어디 올라간다고 해서 내가 훼손되거나 이상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사람들이 반겨주는 것도 고맙다. 방송할 때도 행복하고 바깥에서도 행복하다.
▲ 방송복귀에 대성공했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인기하락을 항상 생각하고 있는지?
7~8년 전에는 지옥 같은 삶을 살았다. 프로그램도 잘 안됐지만 그것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여러 가지 개인적인 일들이 알려져 힘들었기 때문에 프로그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여유가 없었다.
그런데 모든 게 마무리 되고 마음을 정리하고 2년 전부터 방송만 하자고 마음먹고 열심히 했는데 이렇게 될 거라고 생각 못했다. 앞으로 프로그램과 내 인기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인기가 하락할 거라는 마음의 준비는 항상 하고 있다. 그러나 나도 점점 철이 들 거고 소소한 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지혜를 가지려고 노력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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