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정선 인턴기자] 가수 유미가 12년 무명 생활의 애절한 설움을 담은 감동 무대로 안방극장을 울렸다.
유미는 1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 전설의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 엄정화 특집 2부에 출연, 엄정화의 ‘배반의 장미’를 화끈한 록으로 편곡해 열창했다.
유미는 지난 2002년 ‘사랑은 언제나 목마르다’로 데뷔 12년차의 가수. 데뷔 당시 배우 정우성, 전지현이 출연한 CF로 많은 화제를 모았지만 이후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채 무대를 떠나 있어야만 했다.

유미는 무대에 오르기 전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데뷔해서 방송을 한건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 로또에 당첨되면 연락이 두절되고 숨게 된다고 하던데, 나도 섭외 전화 받았을 때 믿을 수가 없어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다”며 오랜 기간 무대를 떠나 있어야만 했던 현실을 떠올리며 울먹였다.
또한 그는 관객들에게 “이 무대는 제가 데뷔했던 홀이다. 12년 만에 다시 오게 됐다. 그동안 못했던 노래를 기쁘게 부르겠다”며 긴장감 어린 표정으로 말하며 무대에 임하는 남다른 감상을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유미는 처음 조용하게 시작된 노래를 록으로 전환해 후끈한 무대를 꾸몄다. 그는 놀라운 성량과 가창력을 선보이며 오랜만에 무대에 올랐다는 멘트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원곡자 엄정화 또한 그의 무대에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노래가 끝난 뒤 유미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그리고 유미의 안타까운 마음은 모두에게 전해져 공감을 일으켰다. 특히 그의 진심어린 눈물에 엄정화와 제아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엄정화는 눈물과 함께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제아는 연신 굵은 눈물을 흘리며 유미의 무대에 감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불운의 신인’ 유미는 이번 무대를 통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의 애절한 눈물이 함께한 그의 열정적인 무대는 12년차 가수 유미에 대한 재조명을 가능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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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불후의 명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