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한국 WBC 우승 가능"...그 이유는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3.01.13 06: 11

"WBC? 이제는 우승해야지". 
'백전노장' 한화 김응룡(72) 감독이 오는 3월 열리는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의 우승을 전망했다. 김 감독은 "이제는 우승을 해야 할 때다"며 크게 두 가지 이유를 댔다. 미국이나 일본보다 빨리 합동훈련을 하기 때문에 조직력이 뛰어나며 새로운 얼굴들이 많아져 어느 때보다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는 게 김응룡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WBC에서 미국은 힘을 쓰지 못했다. 대회 직전 모여서 같이 훈련하는데 제대로 되겠나. 일본도 우리나라보다는 늦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한 달 전부터 같이 모여서 준비하지 않나. 국제대회에서는 미리 준비하는 것 만큼 좋은 건 없다"고 말했다. 준비성에서 한국을 따라올 팀이 없다는 뜻이다. 

김 감독의 말대로 3월8일(이하 한국시간)부터 1라운드를 치르는 미국은 사흘전인 3월5일에야 선수단이 소집된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하나의 팀으로 기능할 수 있는 조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일정이다. 일본은 2월15일부터 미야자키에서 합숙훈련을 치른다. 한국은 2월12일부터 대만 자이현에서 합숙훈련한다. 
또 하나는 새얼굴들의 등장이다. 이번 대표팀에서는 류현진·봉중근·김광현 등 에이스 투수들 뿐만 아니라 유일한 메이저리거 타자 추신수까지 빠졌다. 국제대회에서 활약한 주축 선수들의 공백에 대한 우려가 크며 WBC 비관론까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김응룡 감독은 "어차피 빠질 선수라면 빨리 빠지는 게 낫다. 처음 뛰는 선수들이 많다는 게 더 유리하다. 그런 선수들은 몸을 사리지 않는다"고 기대했다. 
이번 WBC 한국대표팀에는 박희수·손승락·장원준·노경은·이용찬·윤희상·유원상·차우찬 등 투수 8명에 야수 전준우·손아섭·김상수까지 총 11명의 선수가 A급 국가대표팀에서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 WBC 역시 처음이다. 이들 중 절반 이상이 군미필자 선수로 향후 아시안게임을 생각하면 WBC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게 필요하다. 동기부여가 잘 되어있는 것이다. 
특히 투수들 중에서 새얼굴이 많다는 건 상대에게 그만큼 노출이 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대표팀 투수 파트를 겸하고 있는 양상문 WBC 수석코치는 "여러 선수들이 빠졌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 새로운 투수들은 WBC 참가를 기다렸다는 점에서 다들 동기부여가 확실할 것이다. 여기에 다른 나라에 노출이 되지 않았다는 점도 긍정적인 효과"라고 기대했다. 
한국야구는 위기에 더 강했다. 지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로 야구 종목 최초로 메달 획득을 이끈 김응룡 감독도 대회 초반 선수들의 카지노 출입 파문을 딛고 얻은 결과라 더욱 극적이었다. 이번 WBC 대표팀을 두고도 우려 섞인 전망이 많지만, 누구보다 한국야구의 특성을 잘 알고 있는 김 감독은 오히려 긍정론을 펼치며 WBC 사상 첫 우승을 기원했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